중국 사망자 또 급증...사스 수준 넘어서

중국 사망자 또 급증...사스 수준 넘어서

2020.02.03.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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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루 사이 사망자 57명 증가…또 최고치 기록
중국 누적 사망자 361명…누적 확진자 17,000명 넘어
중국 신종 코로나 사망자 사스 때 349명 추월…확진자는 3배
중국군 의료진 1,400명 우한 임시병원 투입…중증환자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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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신종 코로나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하루 사이에 57명이 발생해 누적 사망자 수로는 사스 때의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강성웅 특파원!

중국에서는 사망자가 오늘도 급증했는데 주로 우한지역에서 계속 발생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추가 사망자 57명 가운데 56명이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에서 나왔습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하루 사망자가 50명을 넘은 것은 처음입니다.

추가 확진자는 2천 829명입니다.

이것은 모두 중국 보건당국이 발표한 공식 통계입니다.

이로써 중국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만 7,000명을 넘었고, 누적 사망자 숫자는 361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03년 사스 때 중국 본토 사망자가 349명이었는데 이 숫자를 넘은 겁니다.

[앵커]
일단 우한과 후베이 지역만 좀 안정되고 좋을 것 같은데, 오늘부터 임시 병원 한 곳이 환자를 받는다고 했는데 상황이 좀 나아질까요?

[기자]
그나마 좀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은 됩니다만, 신종 코로나의 기세를 꺾을 수준이 될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어제 완공돼서 오늘부터 환자를 받기로 한 훠선산 임시병원은 조립식으로 단 열흘 만에 지어졌는데 천 병상 규모입니다.

여기에는 군 의료진 1,400명이 투입됐습니다.

원래 450명이 투입됐었는데, 시진핑 국가 주석이 인민해방군이 전염병과의 전쟁에 돌격대가 되라는 명령에 따라 950명이 추가로 투입된 겁니다.

군 의료진은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중국 당국은 급증하는 사망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는데 며칠 지나봐야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병원을 짓기 시작한 열흘 전과 지금 상황이 또 많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이번 주 목요일에 천 500병상 규모의 임시병원을 우한지역에 하나 더 개원합니다.

그리고 신화통신은 유사한 조립식 야전병원을 좀더 지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수도 베이징에 과거 2003년 지었던 샤오탕산 임시병원을 현재 다시 개조하고 있고, 푸젠성과 헤이룽장성에도 임시 병원을 짓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의 확산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
예상하기가 쉽지 않지만 앞으로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지금 같은 증가 추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관측됩니다.

중국의 권위 있는 전문가들도 낙관적으로 봐도 기세가 누그러들려면 1주일이나 열흘, 또는 음력 정월 대보름인 이번 주 토요일은 지나야 한다고 전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매체들은 현재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지만 완치돼서 퇴원하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우한에 의료진이 추가로 투입이 되면서 사망자 숫자가 줄어들고 그러면 공포가 좀 누그러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중증 환자가 2, 296명이나 돼서 이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더 비관적인 견해도 있습니다.

홍콩대 의학원의 가브리엘 렁 원장 연구팀은 중국의 우한지역 감염자 수만 이미 지난 25일에 7만5천 명이 넘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습니다.

현재 중국의 국가 통계보다 최소 7배 정도 많은 수치입니다.

중국 정부도 바이러스와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장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곳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는 귀성을 갔던 사람들의 상당수가 다시 돌아와 접촉과 감염의 우려는 더 커진 상황입니다.

이제는 아파트 입구에서도 발열 검사를 해서 의심증세가 나타나면 격리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시민들이 외출을 못한 채 집안에서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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