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일로...지금 중국은?

신종 코로나 확산일로...지금 중국은?

2020.01.26. 오후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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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사망자 15명…"확산세 둔화 전망은 일러"
3일 전 대비 하루 사망자 2배 수준으로 급증
수도 베이징 확진자 수도 51명으로 급증
인구 2,000만 넘는 수도 베이징 거리 텅 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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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번지면서 중국은 사실상 전염병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전화로 연결해서 상황 더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어제와 상황이 좀 달라진 게 있습니까?

[기자]
오늘 새로 발생한 사망자 숫자가 15명인데 하루 전에 증가한 숫자 16명과 비슷합니다.

며칠 사이 우한에 의료진이 긴급 보강되면서 사망자 수의 증가세가 잡힌 건가 하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하지만 하루 통계 만으로는 예단할 수가 없고 여전히 확산 추세로 판단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불과 3일 전만 해도 하루 사망자는 8명이었는데 지금은 15명 수준으로 두 배가 늘어났습니다.

이곳 베이징에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 수가 50명을 넘어섰습니다.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사는 왕징지역이 속한 차오양 구에서만도 8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한국 교민 가운데 확진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곳 수도 베이징시의 인구가 2천만 명 정도인데 거리는 텅 비다시피한 상태입니다.

상당수가 귀성을 떠났고 나머지는 대부분 집에서 머물면서 문밖 출입을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사무실에 나오면서 택시 기사에게 물어 봤더니 시외버스가 외부에서 들어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베이징 시가 어제 저녁에 갑자기 내린 조치인데, 귀성을 떠났던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공항과 기차역은 아직 운영이 되고 있는 가운데, 검역요원들이 나와서 발열 여부를 철저히 검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한 지역 상황은 더 나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우한지역은 사실상 '패닉'에 빠졌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병원마다 환자가 넘쳐나고 의료진의 부족과 피로 때문에 제대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 입니다.

오늘은 우한지역 간호사들에게 마스크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동 통제가 주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주민들의 전염병 공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한 외곽에 임시 격리병원을 짓고 있는데 2월 초에나 완공이 될 예정이어서, 확산세를 잡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시진핑 국가 주석도 어제 직접 회의를 소집해서 전염병 예방 통제가 가장 중요하고, 과학적이고 정밀하게 대처하면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선 간부들의 각성을 촉구하면서 약품과 물자를 총동원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초기 방역 부실을 질타하면서 전염병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어서, 지금의 도시 봉쇄보다 더 강도 높은 대처를 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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