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불타는 호주...서울 100배 면적 잿더미

5개월째 불타는 호주...서울 100배 면적 잿더미

2020.01.08. 오전 00: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작년 9월 초 100여 건 화재…호주 재앙의 예고편
산불 10월부터 본격화…지난주 비상사태 선포
600만여 ha ’잿더미’…서울 면적의 100배 불타
AD
[앵커]
호주 남동부 일대가 5개월째 불타고 있는 가운데 이미 서울의 100배 면적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10만여 명이 대피하고 인명, 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언제 산불이 꺼질지 기약이 없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호주의 산불은 끝없이 자연과 삶의 터전을 삼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초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 발생한 100여 건의 화재는 재앙의 예고편이었습니다.

10월 초부터 산불은 본격화됐고 두 손을 든 뉴사우스웨일스와 빅토리아주 정부는 지난주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 두 주에서만 600만 ㏊ 이상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서울의 100배 면적이 불에 탄 것입니다.

산불 연기로 호주와 뉴질랜드 하늘은 핏빛으로 물들었습니다.

폭염과 가뭄, 돌풍이 겹치면서 산불이 커지고, 인근 도시는 고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시드니 서쪽의 펜리스는 역대 최고치인 48.9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이 와중에 모리슨 총리는 하와이로 연말 휴가를 떠나 거센 비난을 받았고 뒤늦게 대응책을 내놓았습니다.

[스콧 모리슨 / 호주 총리 : 슬프게도 재앙적인 충격적인 피해로 인해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할 것입니다. 따라서 복구 수요가 매우 클 것입니다.]

연일 산불과 싸우는 소방대원들은 상심과 과로에 지쳤습니다.

[사이먼 메이 / 호주 소방대원 : 이곳의 모든 대원은 매우 상심했고 지쳤습니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고 긴급 전화도 사방에서 옵니다.]

사망자와 실종자가 40여 명에 달한 가운데, (최소 24명 사망, 실종자 20여 명) 주민 10만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캥거루와 코알라 등 야생동물도 5억 마리 넘게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호주 당국은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인명피해 최소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