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北엔 설탕·이란엔 식초...둘 다 효과 없어"

WP "北엔 설탕·이란엔 식초...둘 다 효과 없어"

2020.01.03. 오전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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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북한에 대해 각각 강경, 유화 정책이라는 상반된 전략을 펼쳤지만 두 가지 모두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현지시각 2일 '트럼프는 북한에 설탕을, 이란에는 식초를 줬지만, 그 어느 것도 효과가 없어 보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에 대해 엄청나게 상반된 접근법을 취해왔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해묵은 난제인 핵 합의 도출을 목적으로 북한 독재자 김정은에게 구애하기 위해 '설탕과 향신료'를 사용하려고 한 반면 이란에 대해서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한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는 등 옥죄기를 해왔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상반된 접근법 사이에 일맥상통하는 부분은 정작 두 가지 방식 모두 트럼프 외교정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공포나 존경을 이들 나라에 불러일으키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완전한 파괴로 대변되는 초기 대북 전략에서 완전히 전환한 뒤 김 위원장을 애지중지하며 북한과의 진전을 강조해왔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약속했다는 싱가포르 계약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적 주장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은 지금 공개적으로 드러내놓고 그 계약을 어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은 이전에는 핵 프로그램을 보다 조용히 진행했지만 이제는 보다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에서의 전례 없는 사진 촬영 등과 같은 상징적인 양보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징후로 볼 때 북한이 핵 관련 시도를 줄이기 위해 한 일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 상황을 두고도 북한과 이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 대해서는 좋은 관계를 강조하며 별말을 하지 않았지만 이란에 대해서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 경고가 아니라 협박"이라며 훨씬 더 강경하게 언급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근본적인 문제는 이들 두 나라 어느 쪽도 가장 최근의 도발에 따른 결과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 않으며, 도발이 갈수록 도발적이 돼 간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올 한해 북한과 이란과 관련해 벌어지는 일들이 트럼프의 유산을 무겁게 짓누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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