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카드서 나온 글귀 "강제 노역 동원...도와달라"

성탄 카드서 나온 글귀 "강제 노역 동원...도와달라"

2019.12.23. 오후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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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카드서 나온 글귀 "강제 노역 동원...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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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통업체 테스코가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카드에서 강제 노역 죄수가 적은 고발 메시지가 발견돼 카드 생산이 중단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최근 6세 영국 소녀 플로렌스 위디콤은 친구들에게 카드를 쓰기 위해 테스코에서 고양이가 산타 모자를 쓰고 있는 귀여운 카드 몇 장을 샀다. 위디콤은 7, 8번째 카드를 쓰던 중 한 카드에 이미 편지가 적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카드에는 상하이의 죄수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강제 노역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이어 "피터 험프리에 이 사실을 알려 우리를 도와달라"고 적혀 있었다. 문제의 메시지는 필적 감정을 당할 위험 때문에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다.

험프리는 칭푸 교도소에서 23개월을 살다 나온 더 타임스 출신 기자로, 기업 사기 사건을 취재한 혐의로 칭푸 교도소에 갇혔었다고 주장했다.

강제 노역자가 업무에 투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테스코 측은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카드를 생산하기로 계약한 중국 업체 저장성 프린팅 업체와 거래를 끊겠다고 밝혔다.

플로렌스의 아버지 벤은 "처음에는 카드가 일종의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차 생각해보니 대단히 심각한 일임을 깨달았다. 세상에는 불의가 있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험프리는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메모를 남긴 사람을 알지만 밝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감생활을 할 때 나도 일을 했었는데 지금은 강제로 하고 있는 듯 하다"고 발했다.

한편 테스코 대변인은 "생산 공장은 지난 달 이미 점검을 받았으나 구금 시설 노동 금지 조치를 위반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죄수 노동은 혐오스러운 일이며 죄수의 고용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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