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북미협상 결렬..."미국, 빈손으로 왔다"

스웨덴 북미협상 결렬..."미국, 빈손으로 왔다"

2019.10.06. 오전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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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사 "대화 재개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있어"
뒤늦게 나온 미국 대표단은 발표 없이 대사관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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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6월 말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합의한 이후 석 달여 만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무협상은 결렬로 결론지어졌습니다.

협상 이후 김명길 북한 대표는 성명을 통해 미국 측은 북한이 요구한 새로운 계산법 없이 빈손으로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스톡홀름에서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 질 무렵인 오후 6시에 협상장을 먼저 빠져나온 북한 대표단.

곧바로 스웨덴주재 북한 대사관으로 향한 김명길 대사는 잠시 뒤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측이 빈손으로 왔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김명길 / 북한 순회대사(협상단 대표) : 우리가 이미 미국 측에 어떤 계산법이 필요한가를 명백히 설명하고 시간도 충분히 줬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에 나온 것은 결국 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김 대사는 미국 측에 대화를 이어갈지 여부를 연말까지 숙고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화 재개의 불씨를 살리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에 달렸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명길 / 북한 순회대사(협상단 대표) : 우리의 핵 시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가 계속 유지되는가 그렇지 않으면 되살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입장에 달려있습니다.]

30분 뒤 협상장을 빠져나온 미국 대표단은 곧바로 미국 대사관으로 향했습니다.

언론을 피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협상은 이른 아침부터 철통 같은 경비 속에 진행됐습니다.

협상장이 마련된 컨벤션센터로 진입하는 길목입니다.

2백여 m쯤 뒤편에 건물이 있는데 스웨덴 경찰은 이곳부터 진입을 통제했습니다.

협상장 뒤쪽 산책로까지 막았고 앞쪽 바다에는 경계선까지 배치했습니다.

이번 협상에서 발표할 만한 결론을 내기가 어려울 수 있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연내에 이뤄지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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