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카타콤'...예루살렘에 세계 최대 지하 묘지

현대판 '카타콤'...예루살렘에 세계 최대 지하 묘지

2019.09.14. 오전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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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인구가 느는 만큼 묘지 부족 문제도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해결하는 방법은 나라마다 다릅니다.

이스라엘에선 종교적인 이유까지 더해지면서 세계 최대의 지하 묘지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루살렘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입니다.

더 들어설 수 없을 만큼 빽빽한 무덤들 위에 기도하며 올려놓은 돌들까지 어우러지며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화장을 금지하는 유대교 법 때문에 이스라엘의 묘지 문제는 우리보다 훨씬 더 심각합니다.

[하나니아 샤호르/ 예루살렘 장례 관련 단체 관계자 : 화장은 시신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뜻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유대교 전통에 따르면 시신(보존)은 필요합니다.]

대책은 지하 터널,

묘지 수십 미터 아래에 터널을 파서 대규모 지하묘지를 만들었습니다.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 곳은 1마일, 1.6km 길이 터널 속에 시신 2만3천구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

[아릭 글레이저/ 건설사 관계자 : 이 곳은 현대 사회 최초의 지하 묘지입니다. 예루살렘을 대표하는 '하르 하메누초스' 묘지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일반 바닥 매장형 묘지 뿐 아니라, 터널 벽에도 매장할 수 있도록 해 공간 효율을 높였습니다.

영화 소재로도 자주 등장하던 2천 년 전 지하묘지 카타콤을 현대 기술로 업그레이드시켜 재현한 셈입니다.

[아릭 글레이저/ 건설사 관계자 : 2030년이 되면 50억 명이 도시 지역에 살게 될 것입니다. 그때도 여전히 망자를 존중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최근엔 홍콩이 이 지하묘지 관계자들과 접촉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묘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세계 여러 대도시로 확산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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