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국 자중지란 '강 건너 불 구경'...반일 유야무야 기대도

日, 조국 자중지란 '강 건너 불 구경'...반일 유야무야 기대도

2019.09.08. 오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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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국내 갈등 상황을 일본 언론들이 연일 주요 뉴스로 다루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내 관련 상황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여행 보이콧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조선일보 일본어판 홈페이지입니다.

지난 7월 20일 이후 약 한 달 반 동안 게재된 사설은 지난달 초 한일 갈등 해결을 촉구한 2건이 전부입니다.

이와 관련해 우익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례적으로 조선일보 일본어판 사설이 하루빨리 재개되기를 요구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조선일보 등의 일본어판 제목이 혐한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한 점을 거론했습니다.

딸의 부정입학 등 의혹을 받는 조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설명도 달았습니다.

이어 정부의 압력을 받아서 조선일보가 일본어판 사설을 스스로 규제한 것이라면 매우 아쉽다고 주장했습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검찰과 청와대 전면 대결이라는 제목을 뽑아 조 후보자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를 자세히 다뤘습니다.

일본 방송들은 주로 가벼운 정보 프로그램에서 관련 소식을 마구잡이로 쏟아내고 있습니다.

[무토 마사토시 / 전 주한 일본대사 : 지금 한국 정권은 자기들 유리한 것만 말하고 언행 불일치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어요.]

보수 우익 성향의 신문과 방송을 중심으로 한 강 건너 불 구경식 보도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워 결국 한국에 대한 강경 자세를 고수하는 아베 내각에 힘을 실어주는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분위기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조 후보자 스캔들 덮기 위해 지소미아 파기했다는 견해가 있는데….) 다른 나라 지도자 관련 논평은 삼가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2차례 걸친 경제 제재에 대한 반발로 한국 정부와 국민이 똘똘 뭉쳐 일본에 대항하는 분위기에 최근 한국 내부 상황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내부적으로는 한국 정치권과 여론의 분열 상황이 장기화해 일본 제품 불매나 여행 보이콧이 유야무야 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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