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장관, 한일에 해결 촉구...협정 연장 또 거론

미 국방장관, 한일에 해결 촉구...협정 연장 또 거론

2019.08.29. 오전 11: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한일 갈등과 관련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양측에 실망감을 표시하며 두 나라가 해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미 국방부 담당 차관보도 한일 두 나라에 해결 의지를 갖는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서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자제 당부에도 불구하고 지소미아 연장을 또다시 거론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태욱 특파원!

먼저, 국방장관의 언급 알아보겠습니다.

한일 두 나라 모두에 실망하고 요구했다면서요?

[기자]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현지 시간 28일 미국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한일 양국이 갈등에 관여된 데 매우 실망했고 여전히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그러면서 이번 달 초순 한국과 일본을 방문했을 때 도쿄와 서울의 카운터파트너들에게 이렇게 표현했다며, 갈등을 해결할 것을 권고하고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그러면서도 자신은 물이 반 컵 정도 담겨있을 때 '물이 반이나 찼네'라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사람이라며 잘 풀리길 바란다고 희망을 피력했습니다.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우리 정부에만 유감 표명이 집중됐었는데 한일 두 나라 모두를 향한 언급은 미국의 고위 당국자 가운데는 처음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담당 국방부 차관보는 한일에 진정성 있는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죠?

[기자]
랜들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인데요.

현지 시간 28일 오전에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에서 '한미일 3자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주제로 대담식 강연이 있었습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일단 한일 양국에 관계 회복을 주문했습니다.

구체적인 언급으로는 사태 해결을 위해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는 추가로 불만을 표출하는 자세가 아니라 문제 해결의 자세를 갖고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한일이 이제는 갈등을 접고 대화하겠다는 대외적 여론 조성에 머물지 말고 정말 협의해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의미인데요.

[앵커]
하지만, 슈라이버 차관보는 우리 정부가 공개적인 불만 표출을 자제해달라 했는데도 또 지소미아 종료에 대해 재고를 요청했다죠?

[기자]
미 국방장관보다 강한 어조를 내놓고 있는데요.

슈라이버 차관보는 그러면서 우리 정부에 종료 기한인 11월 22일까지 그 전에라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일이 불화를 빚을 때 유일한 승자는 우리의 경쟁자들이라는 것을 강조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미국은 이번 결정이 일본과의 양국 관계에서뿐 아니라 다른 우방과 동맹들의 안보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한국 정부에 여러 차례에 걸쳐 명확히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나 미국 대사관 움직임과 미국 행정부에 대한 관계는 어떻습니까? 조윤제 대사가 간담회를 열어 다소 설명이 있었죠?

[기자]
조윤제 주미대사는 미국의 실망감 표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대사는 현지 시간 28일 워싱턴DC의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미국 측이 협정 연장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여러 채널을 통해 표명한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조윤제 / 주미대사 : 미측이 자신들의 입장에 반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이뤄진 사실에 대해 실망감을 표명한 것은 우리로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입니다. 우리 정부가 마지막까지 지소미아 종료 여부를 두고 고심했던 이유도 이런 미측 입장을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조 대사는 "우리 정부가 마지막까지 지소미아 종료 여부를 놓고 고심했던 것도 미국 측의 이 같은 입장을 고려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사관도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미국 측에 적극적으로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한미 안보협력의 근간을 유지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