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방일 한국인 7.6% 감소..."韓 항공사 노선 감축, 日 지방 관광업에 영향"

7월 방일 한국인 7.6% 감소..."韓 항공사 노선 감축, 日 지방 관광업에 영향"

2019.08.22. 오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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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반발한 국내의 일본여행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현지 지방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여행 보이콧의 영향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살펴보죠. 조수현 기자!

일본 불매운동이 여행업계로 퍼지면서 한국인 여행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데,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기자]
어제 나온 일본 정부의 공식 통계인데요.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가 지난해 대비 7.6% 줄었습니다.

총 56만여 명으로 집계됐는데, 올해 들어 월간 단위로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 여행자 수는 5.6% 증가한 가운데, 한국인의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 도드라졌습니다.

실제로, 대마도나 규슈, 돗토리현을 비롯해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해온 지역들에서 이런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는데요.

현지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구마모토 히로오미 / 대마도 숙박시설 업주 : 보통 한 달에 500명 정도 예약이 차는데 지금 예약된 것은 10명이네요.]

[오우라 코지 / 대마도 식당 주인 : 거의 없습니다. 장기화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점점 나빠지고 있어요.]

[돗토리현 방문한 일본 관광객 : (여기 온 한국인 관광객 본 적 있나요?) 한국인 없어요. 지금은. 못 봤어요.]

이처럼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홋카이도의 한 공항에서는, 여행사가 한국인 환대 이벤트까지 마련했습니다.

한글로 된 환영 현수막을 내거는가 하면, 홋카이도 특산물 선물도 건네는 진풍경이 펼쳐졌는데요.

지난해 일본 전체 관광객 수의 4분의 1을 차지한 한국 관광객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본 정부나 언론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일본 정부는 '방일 외국인 4천만 명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는데요.

어제 나온 통계에 대해 다바타 히로시 일본 관광청 장관은, 목표 달성을 향해 탄탄하게 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자국 관광 산업에 타격이 커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 간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고 국민 교류가 방해받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국민 교류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언론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이 앞으로 더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은 양국 관계 악화로, 한국에서 일본여행 자제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항공노선 감축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산케이 신문도 대한항공 노선 감축 소식을 전하면서, 수익률이 높은 한일 노선을 이처럼 큰 폭으로 재검토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도시를 오가는 비즈니스 승객에 대한 영향은 한정적이겠지만 일본의 지방 관광업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양국 갈등 해소를 위한 담판으로 관심을 모았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별 성과 없이 끝났다고요?

[기자]
한일 외교장관이 어제 베이징에서 20여 일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만, 35분간 이어진 회담에서 서로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평행선을 달린 셈이 됐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화이트 리스트' 배제 조치의 철회를 촉구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또, 오는 24일 만료되는 한일 군사정보 보호 협정, 지소미아의 연장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일본을 압박했는데요.

고노 다로 외무상은 강제 징용 판결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요구하며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다만 양측은 파국을 막기 위해 대화를 이어가자는 데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채널 간 협의의 문은 계속 유지하기로 한 만큼, 향후 있을 한일 간 추가 협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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