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찰, 韓 절도 용의자 '대대적' 공개 수배...혐한 부추기나

日경찰, 韓 절도 용의자 '대대적' 공개 수배...혐한 부추기나

2019.08.20. 오후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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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경찰이 한국 국적의 단순 절도 용의자를 대대적으로 지명 수배에 나섰습니다.

고조되는 한일 갈등 속에 의도적인 한국 때리기 일환인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도쿄의 한 병원 앞 횡단보도를 내달려 도망치는 한 남성.

한국 국적의 절도 용의자인 60대 김 모 씨입니다.

지난달 13일 도쿄의 한 초밥집 계산대에서 8만 엔을 훔쳐 달아나다 계단에서 굴러 다친 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난 초밥집 점주 : (용의자가) 돈 보관함를 열어 현금을 빼내는 것을 봤습니다. 가발을 썼고 안경을 꼈습니다.]

그런데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체포 닷새 만인 18일 다시 도주한 겁니다.

[도난 초밥집 점주 어머니 : 겨우 노력해서 잡았는데 놓치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자 일본 경찰은 이튿날 언론을 통해 김 씨를 전격 지명 수배했습니다.

얼굴 사진은 물론 병원에서 도주하는 영상도 그대로 공개했습니다.

언론들도 김 씨의 실명과 얼굴을 여과 없이 보도했습니다.

흉악범이 아닌 단순 절도 용의자를 언론까지 동원해 지명수배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한일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도가 넘친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일본 경찰의 이 같은 대응은 반일을 넘어 혐한 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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