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국제 공항 점거 사흘째...출발편 운항 전면 중단

홍콩국제 공항 점거 사흘째...출발편 운항 전면 중단

2019.08.14. 오전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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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범죄인 인도법안', 이른바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의 국제공항 점거가 사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홍콩 출발 항공편의 운항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콩 경찰은 공항 점거 시위대 해산을 위해 공권력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상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홍콩 국제공항은 어제 오전 정상을 되찾으면서 출발 항공편의 운항이 한때 재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다시 송환법 반대 시위대 수천 명이 공항으로 몰려들어 출국장 게이트를 봉쇄하면서 탑승 수속이 중단됐습니다.

결국 공항 측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 오후 4시 반 이후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의 운항을 취소했습니다.

다만 홍콩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의 착륙은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위대의 공항 점거로 항공편 취소가 속출하면서 관광객 수천 명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습니다.

[크리스티나 크랄리코바 / 슬로바키아 여행객 : 웹사이트에는 표가 있다고 해서 공항에 왔는데 취소가 됐어요. 그래서 아직 기다리고 있습니다. 7시간 정도를요.]

국제도시 홍콩의 관문이 사실상 폐쇄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자 홍콩 정부는 법질서 확립 원칙을 재천명했습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행정 장관의 책임은 홍콩이 안전하고 질서정연 하고 법치주의의 도시로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나의 최대의 책임입니다.]

홍콩 경찰도 시위대 해산을 위한 공권력 투입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홍콩의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무력을 동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최근 홍콩과 인접한 본토의 선전 시에 무장경찰 소속 장갑차 수십 대를 집결시켜놓은 상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현지시간 13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 정부가 병력을 홍콩과의 경계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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