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오지 마십시오" 홍콩사태 악화일로… 시위대 외국인에 경고

"홍콩에 오지 마십시오" 홍콩사태 악화일로… 시위대 외국인에 경고

2019.08.13.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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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오지 마십시오" 홍콩사태 악화일로… 시위대 외국인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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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이 범죄인 인도 법안, 일명 '송환법' 철폐와 시위를 강경 진압한 경찰 문책, 보통 선거 도입 등을 요구하며 10주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 홍콩 방문을 경고하는 메시지가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각각 영어,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로 적힌 이 안내문에는 홍콩 시위 현장 사진과 함께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아도 말해야 합니다. 당분간은 홍콩에 오지 마십시오"라며 홍콩 방문을 경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안내문을 작성한 이들은 "홍콩은 안전하지 않다. 홍콩에 오는 계획을 취소하라"고 경고했다.

"홍콩에 오지 마십시오" 홍콩사태 악화일로… 시위대 외국인에 경고

이 안내문은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이 쏜 물체에 맞아 실명 위기에 처한 데 분노한 시위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일으킨 반정부 시위대는 시위 도중 약 5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콩 인권단체는 홍콩 경찰이 시위 진압 때 최소의 무력을 사용한다는 원칙을 어겼다고 맹비난했다.

실명 위기에 처한 여성을 기리는 의미에서 헝겊으로 한쪽 눈을 가리고 공항 시위에 참여한 웡(40) 씨는 "홍콩 경찰은 인간성을 이미 상실했다"며 "홍콩인을 위해 거리로 나온 소녀가 시력을 잃었다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일부 시위대는 '깡패 경찰아, 우리에게 눈을 돌려다오'라고 쓴 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시위가 점차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며 12일 오후에는 시위대 수천 명이 홍콩 국제공항을 점령했다. 이에 230건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으나 13일 오전 공항은 운영을 재개한 상태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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