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서 제3국 호응 좋았다"는 日 정부...사실일까

"WTO서 제3국 호응 좋았다"는 日 정부...사실일까

2019.07.25. 오후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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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에 대한 사실상 보복 조치를 논의한 세계무역기구 WTO 일반이사회 결과를 일본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일본 정부는 확실하게 설명했고 제3국의 많은 지지도 얻었다는 입장이지만 일본 언론의 시각은 좀 달라 보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WTO에서 맞붙은 일본 정부는 일단 우리 측 발언을 깎아내렸습니다.

[이하라 준이치 / 주제네바대표부 일본 대사 : 한국은 기본적으로 이전 주장을 반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수도 없이 앵무새처럼 반복해온 자신들의 주장은 스스로 추켜세웠습니다.

[이하라 준이치 / 주제네바대표부 일본 대사 : 과거 그런(징용) 문제와는 관계없는 수출 관리 제도에 대한 조치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이사회에서 다른 나라들의 발언이 없었던 이유는 한국이 WTO에서 논의할 거리도 안 되는 일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라는 아전인수식 생각도 드러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한국이 (WTO) 의제로 등록했기 때문에 의논이 됐지만, 한일 이외 나라들의 발언은 없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사회 당일 제3국 관계자들을 점심에 초청하는 등 설명을 반복했더니 반응이 엄청나게 좋아 보람이 있었다고 자국 언론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이 직접 만난 제3국 관계자들의 반응은 좀 다릅니다.

[몬테네그로 관계자 : 한일 양국이 협의해서 해결해야 합니다.]

[불가리아 관계자 : 한국의 발언에는 열정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 분쟁은 일본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일본 민영방송 TBS 기자는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TBS 기자 : '일본이 트럼프와 같은 정책을 써 너무 유감이다' '부정하고 있지만 징용 문제 보복이다'라는 혹독한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시선과 일본 기업의 피해에 대한 우려가 연일 일본 언론에 보도되는 가운데 이번 조치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언론에 대한 압력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수출 규제'라는 표현을 쓴 NHK 기자에게 그런 표현을 쓰지 말고 '수출 관리'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고 지적한 사실을 스스로 트위터에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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