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더콕] 무례한 고노, 아버지와 다른 길 걷는 이유

[더뉴스 더콕] 무례한 고노, 아버지와 다른 길 걷는 이유

2019.07.23. 오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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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콕', 오늘은 고노 다로 일본 외상과 관련한 뉴스를 콕 집어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그가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말을 끊고 한국 정부를 향해 무례하다고 했던, 외교적으로 매우 무례했던 장면부터 잠시 보시겠습니다.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 잠깐만요.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이미 한국에 전했습니다. 그걸 모르는 것처럼 다시 말하는 건 너무 무례한 것입니다.]

외교 관례상 대단히 부적절한 태도와 발언을 한 고노 다로 외무상.

2017년 외무상으로 취임한 그는 고노 담화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아들입니다.

고노 담화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일본 군의 개입과 강제성을 인정한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입니다.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이후 위안부, 종군성노예 문제가 한일간 외교 문제와 국제적 관심사로 떠올랐고 일본 정부가 그해 12월부터 조사를 진행한 뒤 정리된 결과를 고노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했습니다.

이 담화 때문에 한국에서 고노 요헤이는 합리적이고 역사의 과오를 인정하는 정치인으로 인식돼 왔습니다.

고노 다로가 외무상으로 취임했을 당시 한일 관계가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던 것도 아버지인 고노 요헤이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아베 총리으로부터 외무상으로 발탁되자마자 고노 다로는 한일 위안부 합의가 착실히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출범 초기였던 문재인 정부를 견제했습니다

징용판결과 관련해서도 일본 정부가 "다양한 대항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이원덕 /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 : 아시다시피 고노 요헤이는 자민당 내에서 양심적이라고 할까요? 이런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가장 전향적인 태도와 인식을 가진 사람으로 돼 있어서 아버지로부터 받은 후광이 역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것을 노심초사하는 측면이 있는 거 같아요. 지금 고노 요헤이는 일본 내에서 그렇게 인기있는 정치인이 아니거든요.]

아베 총리와 코드를 맞춘 고노 외무상.

아베의 코드는 이른바 아베 담화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위안부 인정과 사죄를 담은 고노 담화를 수정하려고 했다가 미 상원 결의안이 나오는 등 미국이 나서면서 뜻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아베 내각에서 고노 다로는 차기를 노리면서 자기 정치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고노 담화에 대한 아베 정부의 태도, 아베 담화에 담긴 일본 정부의 의도에서 되새겨야 할 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박근혜 정부가 아베 정부와 위안부 합의를 이뤘고 당시 강제징용 재판 거래 의혹 사건으로 아베 정부에 빌미를 줬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이를 되돌리려는 한국 내부의 노력에 대응해 아베 정부가 실력행사로 일본 입장을 관철시키려 한다는 점입니다.

해법은 냉정하게 찾아야겠지만 본질은 바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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