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과거 일화 화제..."반대하면 모두 적"

아베 과거 일화 화제..."반대하면 모두 적"

2019.07.16. 오후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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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도쿄 도의원 선거 당시 유세를 하던 아베 총리는 자신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모두 적으로 돌리고 폄하하는 발언을 해 당시 일본 언론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아베 총리의 본질을 엿볼 수 있는 과거 일화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년 전인 2017년 7월 도쿄의 한 거리,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선거 지원 연설을 하고 있습니다.

연설 도중 일부 군중들이 "총리 퇴진"을 연호하자 아베 총리가 이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해서는 안 될 말로 되받았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여러분, 이런 사람들에게 우린 굴복해서는 안되는 거 아닙니까? 이런 사람들에게 도정을 맡길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자신을 반대한다고 해서 국민에게 손가락질하며 "이런 사람들"이라고 폄하하고, 국민을 편가르기 해도 되냐는 언론의 뭇매가 잇따랐습니다.

당시 마이니치신문은 칼럼을 통해 아베 총리는 "자신에게 찬성하지 않고 비판을 가하는 이들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숨기지 않는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베 정권의 뿌리 깊은 바닥에 마치 '불량소년들 같은 세계관이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신문은 또 아베 총리가 민주적인 절차와 법치주의에 근거한 근대적 가치관을 경시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베 정권은 서로 차이를 인정하고 공존의 길을 걷는 게 아니라 자신을 공격하는 상대에게 얼마나 용감한지 만이 그들의 행동규범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신문은 아베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유사성도 지적했습니다.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을 이단자로 규정하는 등, 트럼프가 말하는 '비미국인'과 아베의 '반일'에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단자를 배제함으로써 국민을 순치시키고, 진정한 일본인들이 일어나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정치적 수사학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뜻에 반한다면 이웃 나라에 대한 공격도 불사할 것이란 관측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의 본질을 꿰뚫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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