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은?...'애플+삼성 < 아람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은?...'애플+삼성 < 아람코'

2019.06.27. 오후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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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우디 왕위 계승 1순위이자 부총리 겸 국방장관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을 움직이는 실력자이기도 합니다.

그가 움직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은 아람코라는 사우디 석유 회사입니다.

아람코는 아직 기업공개도 되지 않은 비상장 기업입니다.

다만 최근 블룸버그 등 외신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아람코의 영업이익은 2,240억 달러, 약 259조원이었습니다.

이는 애플과 삼성의 영업이익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아람코의 역사는 특이합니다.

현재는 사우디 국영 기업이지만 미국 기업에서 출발했습니다.

사우디의 유전 개발권을 보유하고 있던 미국의 스탠다드 캘리포니아 오일은 1933년 캘리포니아 아라비안 스탠다드 오일을 설립했습니다.

이후 텍사코 등 다른 미국 석유기업들이 참여하며 규모가 커졌고 1944년 회사명은 아라비안 아메리칸 오일 컴퍼니, 줄여서 '아람코'로 바뀝니다.

이후 석유수출국기구 OPEC의 힘이 커지면서 중동 산유국들은 서방에 의존하던 석유 산업에서 지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국유화를 추진합니다.

사우디 정부도 1970년대 초반부터 점차 지분을 늘려 1980년 지분 100%를 모두 소유하는 국영화를 이룹니다.

여전히 아람코로 불리지만 정식 회사명은 사우디 아람코입니다.

이사회 의장은 사우디의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입니다.

알 사우드 국왕이 즉위한 2015년부터 칼리드 알 팔리 장관이 맡아왔습니다.

최고경영자 CEO 역시 2015년부터 아민 나세르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언론은 사우디 아람코가 왕정 국가의 국영기업인만큼 왕실과 정부에서 실질적인 1인자인 MBS,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아람코를 좌지우지 한다고 평가합니다.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가 5대 그룹 총수들을 만나 경제 협력과 투자 등에 대해 논의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람코는 오래 전부터 한국에 투자해 왔습니다.

1991년 쌍용정유 지분 35%를 인수했고 이후 지분을 늘려 현재는 63.41%에 이르고 있습니다.

쌍용에서 이름을 바꾼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입니다.

최근에도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17%를 인수하며 한국에 대한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내보였습니다.

어제 우리 정부와 기업은 사우디 정부, 그리고 아람코와 양해각서 MOU를 체결했습니다.

특히 아람코는 현대차와 수소에너지 개발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등 석유 중심인 사업영역을 다각화 하려 합니다.

어제 체결된 MOU 규모만 10조에 육박하고 앞으로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일 뿐입니다.

하지만 재계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성과를 위해 모험적으로, 기업을 독촉해서 이뤄진 이명박 정부 자원외교 때의 양해각서와는 달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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