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젖소 몸에 구멍, 연구 목적 주장에도 학대 논란 식지 않아

살아 있는 젖소 몸에 구멍, 연구 목적 주장에도 학대 논란 식지 않아

2019.06.23. 오후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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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한 농장에서 연구를 위해 살아있는 젖소의 몸에 구멍을 뚫어 실험하는 영상이 공개돼 동물 보호 단체들이 비판에 나섰다.

21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프랑스에서 소의 소화 체계를 연구할 수 있도록 살아있는 젖소의 몸에 구멍을 뚫어 실험하는 농장이 적발돼 동물 보호 단체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은 프랑스 최대 동물사료 업체 상데르의 실험농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동물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프랑스 비영리단체 L214가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연구소 직원들이 소의 배에 뚫린 구멍에 음식을 보관하거나 수시로 꺼내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에 동물 보호 단체들은 비윤리적이고 잔인한 실험 방식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논란이 일자 회사 측은 "오랫동안 동물 연구에 사용해온 방법이지만, 이를 대체할 관행을 개발하기 위해 우리는 현재 젖소 6마리를 대상으로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일부 전문가들 또한 '실험 목적으로 이용되는 소의 생존력이 더 길다'며 실험을 옹호했다. 스코틀랜드 농업대학 제이미 뉴볼드 학장은 "식량 생산을 극대화하고 온실가스를 최소화하려면 소의 위장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뉴볼드 학장은 "실험을 통해 소의 위에 직접적으로 접근이 가능해지고 샘플을 추출하는 것도 가능해졌다"며 "수술받는 동안은 아플 수 있지만 이 소들의 평균적인 수명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L214는 '실험이 단순히 생산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실험 대상이 된 많은 소가 감염, 폐·심장 질환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L214는 동물 학대와 불법 실험 등의 이유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히며 온라인 서명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제공 = L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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