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피격이 '제2의 통킹만'이라는 이란...어떤 사건?

유조선 피격이 '제2의 통킹만'이라는 이란...어떤 사건?

2019.06.14. 오후 1: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해 5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핵협정 탈퇴와 이후 제재 복원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달 사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의문의 피격사건이 두 차례 발생했습니다.

왜 지금, 이곳에서 이런 사건들이 발생하는지 의문이 남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봉쇄 가능성을 언급했던 중요한 원유 수송로입니다.

군사충돌 우려 속에 미국과 이란은 서로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이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공격한 것이라는 입장이고 이란은 과거 '통킹 만 사건'을 연상케 하는 미 CIA의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합니다.

1964년 8월에 발생한 통킹 만 사건은 미국이 베트남전 전면 개입의 명분으로 삼은 북베트남 경비정과 미군 구축함의 해상 전투를 말합니다.

당시 미국은 북베트남의 선제 공격이 있었다고 발표했고 미 하원은 만장일치로 '통킹 만 결의안'을 채택해 베트남전 전면 개입의 길을 터줬습니다.

하지만 1971년 조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1995년 로버트 맥나마 당시 국방장관의 회고록을 통해 미국의 자작극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전쟁을 위한 조작 시도는 그 전에도 있었습니다.

미국은 사회주의 정부를 세운 쿠바를 상대로 1961년 피그만 침공을 감행했다가 실패합니다.

피그만 침공을 전후해 전쟁 명분을 만들기 위한 테러 자작극 계획들이 수립됐고 그 시작이 노스우드 작전입니다.

이후 몽구스 작전으로 구체화된 이 작전은 여객기를 탈취해 미 공군기지에 자폭 테러를 일으키고 이를 쿠바 소행으로 꾸민다는 등의 내용입니다.

당시 미 군부가 지속적으로 이런 방식을 추진했지만 캐네디 대통령의 거부로 실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이번 유조선 피격 사건의 실체를 알 수 없습니다.

진상조사 역시 양측이 따로 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진실을 알게 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도 알 수 없습니다.

확실한 건 어떤 이유로든 군사 충돌이 빚어지면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 여파가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중동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