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성추행 신고한 10대 '불태워 보복살해'..."16명 기소"

방글라데시에서 성추행 신고한 10대 '불태워 보복살해'..."16명 기소"

2019.05.30. 오후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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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서 10대 여학생이 성추행을 신고했다가 산 채로 불태워져 보복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해 16명이 기소됐습니다.

방글라데시 경찰은 '누스라트 자한 라피'라는 19살 여학생을 산 채로 불태워 살해한 혐의로 라피가 다니던 학교 교장을 포함, 16명을 기소했다고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경찰 수사국 관계자는 16명 모두에게 살인 혐의가 적용됐으며, 용의자 모두를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의견을 첨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라피는 지난 3월 자신의 학교장에게 교장실로 불려가 몸을 더듬는 성추행을 당하자 도망쳐 나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해당 교장은 성추행 혐의로 체포됐지만, 지인을 시켜 라피의 가족에게 고소를 철회하라고 협박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라피를 살해하라는 지시까지 내린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실제 지난달 6일 부르카로 얼굴을 가린 남성들이 라피를 꾀어 학교 옥상으로 부른 뒤 고소 철회를 요구했고, 라피가 거부하자 그의 몸에 등유를 끼얹고 불을 질렀습니다.

이들은 라피가 자살한 것처럼 위장하려고 했지만 라피는 가까스로 현장을 탈출했습니다.

전신에 화상을 입은 라피는 나흘 뒤 숨졌으나 숨지기 전 관련 증언을 휴대전화에 녹음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가해자들을 엄벌하고 여성 인권을 보호하라는 시위가 이어지자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연루된 이들을 모두 법에 따라 처벌해 정의가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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