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의 '미사일 부정"...난처한 처지 탓?

WP "트럼프의 '미사일 부정"...난처한 처지 탓?

2019.05.25.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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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부정 접근법'(Denial approach)을 구사하기 보다는 분명히 경고했어야 했다는 미국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노딜' 이후 나타난 문제점으로 난처해지자 애써 '미사일 발사'를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워싱턴포스트는 현지 시간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걸 듣고 있으면, 마치 북한이 두 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중대한 외교정책 치적이라고 스스로 자랑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실패 이후 나타난 문제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써 '미사일 발사'를 거론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지난 2년 동안 어떤 실험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달 들어 4일과 9일 두 차례 있었던 발사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아 그렇게 단정한 근거가 무엇인지 의아하다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대해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북한이 최소한 3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루이스 소장은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직접적으로 위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는 탄도미사일 실험 중단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에 탄도미사일로 규정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MIT공대의 비핀 나랑 교수는 북한의 이번 발사가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 중단 약속을 어긴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미 대응이 "김정은이 압박 전술 차원에서 사거리가 긴 미사일들을 발사하도록 '승인'해주는 셈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도 미사일 발사도 없다며 치적으로 과시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한 순간에 내세울 게 없는 난처한 처지에 빠진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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