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학력·고숙련 이민 우대"...취업 이민 5배 '껑충'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대적으로 손질한 새 이민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가족 이민 비중을 줄인 대신 고학력, 고 숙련자의 이민은 대폭 늘였는데, 합법적 미국 이민의 문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발표한 새 이민 정책의 골자는 '능력 기반'(Merit-Based) 시스템입니다.

아주 뛰어난 학생이나 탁월한 전문가 등 고학력과 고 숙련 노동자를 우대하겠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미국 이민법은 천재를, 뛰어난 재능을 차별해 왔습니다. 새 이민법이 통과되면 더 이상 그렇지 않을 겁니다.]

숙련 노동자 이민 비중은 12%에서 57%로 대거 높인 반면, 66%에 달하던 가족 이민은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합법적 이민은 연간 110만 명인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이민정책이 미국 노동자의 임금과 일자리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회 통합을 위해 이민자의 영어 능력 검증도 내세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앞으로 이민자는 (영주권) 승인 전에 영어를 배우고 시험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력해온 멕시코 장벽 건설 등 국경 강화 방안도 포함됐습니다.

단 천백만 명 불법 이민자나, '불법 청소년추방 유예제도' 문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한편 기존의 '비자 추첨제'는 폐지키로 했습니다.

민주당과 이민 옹호 단체들은 새 이민 정책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일한 오마르 / 美 민주당 하원의원 : 우리는 망명 신청자들에 등을 돌릴 수 없습니다. 트럼프가 이민자들에 대해 말하는 걸 들으니 절망스럽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회의론이 나오면서 실제 입법까지 갈 길이 멀다는 관측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