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스리랑카서 8곳 연쇄폭발..."사망자 200명 넘어"

부활절 스리랑카서 8곳 연쇄폭발..."사망자 200명 넘어"

2019.04.21.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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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활절인 오늘, 스리랑카에서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성당과 호텔 등 여덟 곳에서 연쇄폭발이 일어나 200명이 넘게 숨졌습니다.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김태현 기자!

현지 시간으로 오전에 여섯 차례의 폭발이 있었는데요, 반나절도 되지 않아 또 폭발이 일어났군요?

[기자]
수도 콜롬보 남부 데히할라의 한 호텔에서 일곱 번째 폭발로 2명이 추가로 숨졌습니다.

이어 북부 외곽에서는 자살폭탄 공격으로 확인된 여덟 번째 폭발로 3명이 사망했습니다.

지금까지 상황을 정리해보면요.

현지 시각 오늘 오전 콜롬보에 있는 성 안토니 성당과 특급호텔 세 곳, 인근 네곰보 지역의 성 세바스찬 성당, 그리고 동부 바티칼라오에 있는 교회에서 폭발이 잇따랐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경찰 대변인을 인용해 사망자가 207명, 부상자가 450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현지 경찰은 오전 여섯 차례의 폭발로 156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외국인은 35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인명 피해가 이렇게 많은 것은 부활절과 휴일이고, 또 많은 인파가 모여있는 곳을 겨냥했기 때문입니다.

부활절 미사와 예배를 위해 신자들이 모여 있던 상황이어서 대응을 더욱 어렵게 했습니다.

[앵커]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나요?

[기자]
스리랑카 주재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지 교민과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경찰과 병원, 한인회 등과 접촉을 이어가며 피해 여부를 계속 확인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스리랑카에는 우리 교민 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고 이 가운데 4백여 명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어떤 세력이 이번 연쇄 폭탄공격을 했는지 파악됐나요?

[기자]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이나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만, 현지에서는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는 "국민을 겨냥한 비겁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부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망갈라 사마라위라 재무장관도 "대혼란을 초래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된 공격"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 미사를 집전한 뒤 스리랑카 참사를 언급하며 "잔인한 폭력"이라고 규정하고 심심한 위로를 전했습니다.

자국민이 희생된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와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테 총리를 비롯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정상들은 이번 공격을 한목소리로 규탄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김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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