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미 70년 전에...'인공강우' 실효성과 부작용은?

미국은 이미 70년 전에...'인공강우' 실효성과 부작용은?

2019.01.25. 오후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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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서해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인공강우 실험이 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대책으로 거론하기도 했던 인공강우란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비를 인공적으로 내리게 하는 겁니다.

구름은 아주 작은 물 입자로 이뤄져 있는데 입자가 합쳐져 2mm의 빗방울이나 1~10cm의 눈송이가 되면 땅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인공강우의 핵심 원리는 구름 입자가 뭉치게 돕는 겁니다.

인위적으로 '응결핵'을 뿌리면 입자가 뭉쳐서 비가 내린다는 원리입니다.

응결핵은 요오드화 은과 같은 물질로, 비의 씨앗이라고 불립니다.

비 씨앗은 어떻게 뿌리는 걸까.

가장 대표적인 방식은 항공기와 로켓 등을 이용해 구름에 요오드화 은 같은 응결핵을 살포하는 것입니다.

인공강우, 최근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거론됐지만 용도는 다양합니다.

농작물 재배나 식수원 확보를 위해서 쓰이기도 하고 산불 방지 용도로도 활용됩니다.

세계적으로 얼마나 활용되고 있을까요?

인공강우는 1946년 미국이 최초로 성공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관련 실험이 있어 왔습니다.

수십 년 전부터 연구를 해온 중국은 현재 최대 인공강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태국, 인도도 실험에 나섰고 러시아도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1995년 인공강우 연구에 착수했지만 가뭄에 대비하는 목적이었습니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목적의 실험은 오늘 처음으로 이뤄진 겁니다.

인공강우, 부작용은 없을까요?

아직 세계적으로도 활용 빈도가 낮아서 실제 발생한 부작용에 관한 연구도 미진합니다.

하지만 인공강우를 자주 시도할 경우 오히려 자연 강우가 줄어 대기 질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제기됩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심각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습니다.

들어보시죠.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많은 나라에서 (인공강우에) 요오드화 은을 쓰고 있거든요. 꽤 오랫동안 써 온 물질이거든요, 요오드화 은은. 그런데 만일 문제가 있었다면 (문제가 제기 됐겠지만) 한두 나라도 아니고 상당히 많이 쓰고 있는데 실제로 부작용 같은 건 많이 보고되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봐요.]

인공강우가 가져올 부작용보다는 실효성에 대한 기대가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인공강우가 가능한 조건까지 만들어내기가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어렵고 특히 한국은 이제 실험을 시작하는 단계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단지 인공강우를 이용해서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것은 효과는 거의 없다.]

[이덕환 /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 우선 우리가 공기 중에다가 수분. 습도를 인공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중략) 습기가 있는 상태에서 그 습기를 비로 내리게 만드는 기술을 얘기하는 것이지, 어느 지역, 서울 상공에다가 수분을 막 뿌려댈 수 있는 기술은 없습니다.]

[우정헌 / 건국대 융합인재학부 교수 : 듣기에는 매력적으로 보이고 과학적으로도 한번 해 볼 수 있는 실험적으로는 그럴 수 있지만 이게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솔루션으로써 이게 직접적으로 활용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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