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가 된 뱀'...폭풍에서 탈출하려고 뱀 올라탄 두꺼비들

'택시가 된 뱀'...폭풍에서 탈출하려고 뱀 올라탄 두꺼비들

2019.01.02.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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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가 된 뱀'...폭풍에서 탈출하려고 뱀 올라탄 두꺼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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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을 피하려는 두꺼비들이 구렁이의 몸에 올라타 탈출하는 진귀한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달 31일, 호주 북부에 강한 폭풍우가 몰아쳤다. 쿠넌어라 지역에 사는 폴과 앤 막 부부는 장대비가 쏟아지자 댐이 파괴될까 우려됐다. 폴은 우비를 갖춰 입고 폭풍우가 치는 가운데 호수 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호수 주변에는 기상이변으로 공포를 느낀 수수두꺼비 수 천마리가 모여 있었다. 폴은 거기서 믿을 수 없는 장면을 포착했다. 물이 불어나자 길이가 무려 3.5m에 달하는 거대한 비단뱀이 호수에서 탈출하고 있었고 뱀의 몸 위에는 십여 마리의 두꺼비가 붙어 있었다.

폴은 "두꺼비 10마리를 태운 구렁이가 아주 빠른 속도로 잔디를 가로질러 움직였다"고 밝혔다. 두꺼비는 뱀을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교통수단으로 이용했던 것.

폴은 이어 "수수두꺼비에 익숙해진 뱀이 두꺼비를 먹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수수두꺼비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빠르게 번식하며 호주의 열대 북부 생태계를 파괴한 종으로, 치명적인 독이 있어 이를 잡아먹는 천적들은 대부분 사망하게 된다.

폴은 뱀의 사진을 찍어 동생 앤드류에게 보여줬고 앤드류는 '택시가 된 뱀'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지역 언론에까지 소개됐다. 앤드류가 올린 사진은 116,000회나 리트윗되며 "생태계 파괴가 무섭다"는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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