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삼성전자·애플에 거액 과징금..."휴대폰 성능 고의 저하"

이탈리아, 삼성전자·애플에 거액 과징금..."휴대폰 성능 고의 저하"

2018.10.25. 오전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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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 정부가 스마트폰의 성능을 고의로 저하한 책임을 물어 삼성전자와 애플에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는 애플에 천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29억 원, 삼성전자에 5백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64억7천만 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는 성명에서 두 회사가 새 제품을 구매하게 하려고 제품의 성능을 일부러 떨어뜨리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애플과 삼성전자의 불공정한 상업적 관행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2014년 출시된 갤럭시 노트 4 사용자들에게 갤럭시 노트 7을 위해 개발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최신 버전을 설치하도록 강하게 권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신형 소프트웨어가 야기할 심각한 성능 저하나, 이런 성능 저하와 결부된 보증 범위 밖의 높은 수리 비용에 대해 공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애플 역시 아이폰 6 사용자에게 적절한 고지 없이 아이폰 7을 위한 운영체제를 설치하도록 권고했다고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는 판단했습니다.

애플의 경우에는 이밖에 리튬 배터리의 특성과 관련한 정보를 주지 않은 책임도 물어 삼성전자의 두 배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두 회사에 부과된 과징금은 처분 가능한 과징금 최대 액수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고의로 제품의 성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의혹이 지난해 말 세계 곳곳에서 불거진 이래 제조사들을 징계하는 처분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은 삼성은 갤럭시 노트 4의 성능을 떨어뜨릴 목적의 어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공표한 적이 없다며 이번 결정에 항소하기 위해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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