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대신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라" 마트서 문전박대 당한 노인

"현금 대신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라" 마트서 문전박대 당한 노인

2018.09.27. 오후 3: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현금 대신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라" 마트서 문전박대 당한 노인
AD

중국의 한 마트에서 과일을 구입하려던 노인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를 못 한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디지털 기계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3일(현지 시각) 중국 헤이룽장성 지시 현의 한 마트에서 포도를 구입하려던 시에(Xie, 67) 씨가 휴대폰을 이용한 간편결제를 이용하지 못해 직원과 실랑이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당시 마트 직원은 시에 씨에게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 시스템인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등을 이용해 계산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시에 씨가 사용법을 모른다고 하자 실랑이가 벌어진 것.

시에 씨는 "만약 현금을 받지 않는다면 나는 그냥 가버릴 것이다. 내 손에 진짜 돈이 있는데 왜 돈을 받지 않는 것이냐.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것을 사용할 줄 모르는 늙은이에게 굴욕을 주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결국 시에 씨는 보안 요원의 도움을 받아 현금으로 결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시대가 이런 사람들을 뒷전으로 밀어 놓는 것 같다" "스마트폰이 없는 노인이나 아이들은 마트도 가지 말라는 것 같다"며 우려의 소리를 냈다.

한편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가 보편화한 중국에서는 결제 규모가 약 1경 65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현금 결제 거부를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지불수단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상하이 사회과학 연구소의 리 이(Li Yi) 연구원 역시 "변화는 피할 수 없지만 제도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Guancha]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