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ID' 대신 'FFVD'...'대북 회의론' 달래기 나선 美 국무

'CVID' 대신 'FFVD'...'대북 회의론' 달래기 나선 美 국무

2018.07.03.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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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세 번째 방북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FFVD'라는 표현을 꺼내 들었습니다.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담긴 '완전한 비핵화'의 개념보다는 더 명료한 기준을 제시한 셈인데, 대북 협상 회의론을 달래려는 포석도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보도자료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 방문에 이어 일본 도쿄에서 한일 지도부와 만나 이른바 'FFVD'를 논의한다는 내용입니다.

FFVD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의 약자로, 북미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전략 변화를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FFVD는) 완료 시점보다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혹은 볼턴이 말하는 1년 내에 어떠한 실효성 있는 조치 취하느냐, 방점이 앞부분에 와있다고 봐야 합니다. CVID는 최종적인 종료 시점에 방점이 가 있다면…]

미국 정부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까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핵 폐기에 목표를 둔 CVID를 견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정상회담 합의문에는 CVID 대신 '완전한 비핵화', CD라는 포괄적 용어가 담겨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보름이 지나도록 북미 후속 협상이 첫발을 떼지 못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대북 정책 회의론을 키웠습니다.

때문에, 비핵화 검증에 방점을 둔 'FFVD'로 목표를 세분화시킴으로써,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려는 목적도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구체성과 불안정성을 많이 지적해왔거든요. (그런 면에서) 비핵화 의지가 더 강화된 표현을 집어넣어서 북미협상에 비판적인 세력들에게 '그게 아니다'라는 것을 표현하려는 의미도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대북 정책 전환을 예고하며 방북길에 오르는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 정부가 목표하는 비핵화 방식을 얼마나 관철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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