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 명물 '수영하는 돼지'가 갑자기 죽은 이유

바하마 명물 '수영하는 돼지'가 갑자기 죽은 이유

2017.03.01.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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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바하마. 바하마에는 사람들과 함께 바다 수영을 하는 돼지가 큰 화제였다. 귀여운 돼지들이 수영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여행객이 따로 있을 정도로 녀석들은 바하마의 명물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 바하마의 '수영하는 돼지'들이 갑자기 죽어 논란이다. 대략 7마리가 해안가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돼지의 주인 중 한 명인 닉슨은 "여행객들이 돼지에게 주면 안 되는 음식을 준 것 같다"고 주장해 논란은 더 커졌다.

바하마 돼지의 주인들은 "이 돼지들은 정부가 지정한 수의사가 돌본다. 예방주사며 약도 다 제때 받는다"고 운을 뗐다. 곧 그들은 "30년 동안 녀석들과 함께 살아왔는데 이렇게 떼죽음을 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제 여행객들을 규제해야 할 판"이라고 항의했다.




(▲ 바하마의 '수영하는 돼지'에 대한 다큐멘터리 예고편. 45초부터 귀여운 돼지들이 등장한다./ WHEN PIGS SWIM)

주민들에 따르면 일부 여행객들이 수영하는 돼지들에게 맥주나 럼주를 먹이고, 돼지 위에 올라타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비록 돼지들이 죽은 이유를 좀 더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바하마 측에선 그나마 살아있는 15마리 가량의 돼지라도 살리기 위해 조처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바하마 농수산부 장관인 알프레드 그레이는 "수영하는 돼지들을 보고 사진을 찍는 건 허용하겠지만, 이제 돼지들에게 무언가 먹이는 식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아직 정부 차원에서 이를 막고 있진 않지만 야생을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친근하게 함께 수영하는 돼지들의 죽음을 그냥 두진 않겠다는 의미다.

바하마의 동물보호단체 회장인 킴 아라하는 "이렇게 사랑스러운 녀석들을 굳이 이렇게 괴롭히려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특히 여행객들이 보는 돼지들은 특별히 관리받는 녀석들이라 더더욱 실수로 함부로 대했다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선을 지키지 않은 몇몇 여행객들로 인해 독특한 경험을 할 기회마저 없어지는 게 아니냐며 지적하는 목소리 또한 이어졌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Indepen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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