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네티즌들이 아이슬란드 대통령에 열광하는 이유

한국 네티즌들이 아이슬란드 대통령에 열광하는 이유

2016.11.15. 오후 3: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아이슬란드의 대통령이 급여 인상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입니다.

지난 6일 인디펜던스 지의 보도에 따르면 귀드니 요하네손(Gudni Johannesson) 아이슬란드 대통령이 "월급을 올려달라 한 적 없다. 월급 인상에 대해 들은 바도 없다. 바라지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그는 자기 월급의 20%에 달하는 급여 인상분인 28만 9000유로(약 3억 6550만 원)을 매월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디에 그 돈을 쓸 것이냐는 물음에 그는 "마더 테레사도 아니고, 자랑할 거린 아닌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요하네손 대통령이 딸과 함께 도미노 피자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the raddit)

요하네손 대통령의 소탈한 면모는 유독 한국에서 화제였습니다. 여타 시민들처럼 피자집 앞에 줄을 서 있거나 마트에 들러 장을 보는 일상은 이미 유명합니다.

자전거 타기, 아이 학교 데려다주기, 일반 관중석에서 축구경기 보기 등 당선 이후 일화가 계속 나옵니다. 올해 초 대통령과 총리 모두 부정부패에 연루되고, 이들은 심지어 혐의를 부인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아이슬란드에서 시민들은 청렴한 역사학 교수를 대통령으로 선택한 셈입니다.

또한 대통령이 급여인상을 거절한 데는 또 다른 배경이 있습니다. 최근 아이슬란드 국회의원들은 3년 전보다 75% 인상한 10만 6500유로(약 1억 3460만 원)로 연봉을 책정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노동자 급여가 29%가량 오른 데 비하면 상당한 수준입니다.




(▲파나마 페이퍼컴퍼니 폭로 후 대통령과 총리 사퇴를 요구하는 아이슬란드 시민들/ RURTLY)

그렇다 보니 비판여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요하네손 대통령은 스스로 급여 인상을 거절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보도를 접한 한국 네티즌들은 부러워하는 눈치입니다. '저런 대통령은 외국에만 있나','우린 국회나 청와대나 똑같은데','청렴함이 정치인의 기본'이라는 반응은 어수선한 시국에 먼 나라 대통령의 결단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 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 Independent, raddit]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