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금지 반대 시위 옷걸이에 담긴 슬픈 사연

'낙태 전면금지 법안'에 반대하며 거리로 쏟아져나온 폴란드 여성들. 결국, 폴란드 정부는 전국적 대규모 항의 시위에 밀려 낙태 전면 금지 법안을 폐기하는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시위 여성들 손에 들린 '철제 옷걸이'는 이 시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철제 옷걸이였을까요?

이 '옷걸이'는 폴란드에서 시위하기 이전에도 이미 낙태를 합법화라는 시위에 등장하는 시위 도구였습니다. 전 세계 많은 여성이 몸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낙태용 음료나 약을 마시거나 막대기, 옷걸이 같은 도구로 자가 낙태를 시도하다가 사망하자 낙태 합법화 캠페인에 사용되는 상징이 옷걸이가 된 겁니다.

특히, 법으로 낙태를 금지한 나라들에서는 여성이 모든 책임과 위험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낙태가 법적으로 금지되니 불법 시설에서 낙태하거나 위험한 방법으로 자가 낙태를 시도합니다.
낙태를 처벌하면 낙태를 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여성을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게 하는 셈입니다.

보수적인 가톨릭 국가에서 시위가 발생한 이유는 '새로운 생명을 죽인다'는 이유로 여성의 성적 권리를 외치는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여성이 아이를 낳을 권리와 건강을 지킬 권리'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특히 여성들은 "낙태 금지법은 여성과 의료진에게 책임을 물으면서 원치 않는 임신에 일조한 남성에게는 책임을 묻지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세상에 완벽한 피임은 없고, 아이를 기를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친 경우도 있는데 마치 여성이 이기적이거나 모성이 없어서 낙태한다는 주장도 잘못된 것"이라는 반응 등을 보였습니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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