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부숴 버린 도시 '뉴욕'

할리우드가 부숴 버린 도시 '뉴욕'

2016.08.20. 오전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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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뉴욕은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뉴욕을 파괴하는 영화만 무려 70편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미국의 한 대학 교수가 그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뉴욕의 상징 자유의 여신상이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사라집니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마천루가 맥없이 무너지고 순식간에 괴물과 로봇의 전쟁터로 변하기도 합니다.

모두 뉴욕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들입니다.

영화 속의 뉴욕은 이처럼 자주 파괴됩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 뉴욕을 파괴한 작품이 적어도 70편이 넘습니다.

세계의 다른 대도시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입니다.

뉴욕을 부수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집채만한 쓰나미가 밀려오기도 하고 외계인이 침공하거나 하늘에서 상어가 우박처럼 쏟아지고 심지어 거대한 빵의 습격까지 받습니다.

앰허스트 대학의 맥스 페이지 교수는 최근 출간한 책에서 그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맥스 페이지 / 앰허스트 대학 교수 : 2차 세계 대전 이후 시대별로 사람들의 우려가 재난 영화에 반영되기 시작합니다. 그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기후 변화가 세계적 이슈였던 때 제작된 영화 '투모로우'는 뉴욕에 대홍수와 빙하기가 온다고 설정했습니다.

페이지 교수는 책의 결론 부분에서 할리우드 영화가 뉴욕을 파괴하는 건 도시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는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맥스 페이지 / 앰허스트 대학 교수 : 이상하지만 뉴욕에 띄우는 일종의 러브레터인 셈입니다. 정말 잃고 싶지 않은 도시가 처절하게 파괴되는 모습을 보고 나면 현실에서 뉴욕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거죠.]

많은 영화 속에서 끊임없이 부서져 온 뉴욕.

할리우드가 또 어떤 영화에서 어떤 새로운 방법으로 뉴욕을 파괴할지 궁금해집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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