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공항에 울린 총성...순식간에 '아비규환'

이스탄불 공항에 울린 총성...순식간에 '아비규환'

2016.06.29. 오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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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일어나 30명 넘게 숨졌습니다.

터키 당국은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배후를 수사하고 있는데요.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조수현 기자!

먼저 지금까지 파악된 인명 피해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인명 피해 집계 과정에서 일부가 중복 집계되면서 혼선을 빚기도 했는데요.

지금까지 터키 정부가 확인한 사망자는 36명, 부상자는 147명입니다.

이제 테러 발생 9시간 정도가 지난 만큼 여기서 피해 규모가 더 불어나지는 않겠지만, 중상자 치료 과정에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테러가 발생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은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공항입니다.

밤 늦은 시각 국제선 승객들이 붐비던 공항 입국장 부근에서 괴한 3명이 자폭했는데, 이 가운데 1명이 폭발 직전 총격을 벌인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들어보시겠습니다.

[아담 킬리 / 미국인 관광객 : 한쪽에서 총성이 울려 급히 달아났는데 폭발이 잇따르자 사람들이 반대편으로 다시 뛰어가면서 아수라장이 됐어요.]

[앵커]
이스탄불은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인데, 한국인 피해 여부는 파악됐는지요?

[기자]
우리 교민이나 관광객 피해는 아직 확인된 게 없습니다.

또 테러 당일 우리나라에서 이스탄불로 향한 국내 여객기는 없습니다만, 주 이스탄불 영사관 측은 현지 교민 사회와 여행사 등과 연락을 취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이동하는 여행객들의 경우 소재 파악이 더욱 어려운 만큼, 국적별 사상자 명단이 공개될 때까지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앵커]
이번 테러가 IS의 소행일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는데, 테러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이 나왔나요?

[기자]
아직은 없습니다.

보통 IS는 테러 직후 자신들이 배후에 있다고 직접 밝혀왔는데요.

이번에는 아무런 입장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터키 당국은 IS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우선 IS가 올해 들어 터키에서 테러를 몇 차례 벌여온 점, 그리고 6월 29일이 IS가 자칭 국가 수립을 선포한 지 2년이 되는 날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IS는 지난해 이맘때 1주년을 앞둔 시점엔 프랑스와 튀니지, 쿠웨이트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터키 당국, 이번 테러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터키 당국은 테러 직후 공항을 전면 폐쇄했다가, 오전부터 일부 운항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무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벌인 테러"라고 비난하며 테러와의 싸움에서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세계 각국 정상들도 입장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극악무도한 행위"라고 규정하며 터키에 강한 연대를 표명했고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번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고 테러에 맞서 함께 싸워나갈 것을 약속했습니다.

36명의 목숨을 앗아간 또 하나의 대형 테러 앞에서 국제사회도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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