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려다 중국에 세운 '디즈니랜드'...소문만 무성

한국 오려다 중국에 세운 '디즈니랜드'...소문만 무성

2016.06.19.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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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현식 / 경희사이버대 관광레저항공경영학과 겸임교수

[앵커]
세계적인 테마파크 디즈니랜드가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아시아 최대의 규모라고 하는데요. 테마파크 전문가와 함께 디즈니랜드와 관련한 이런저런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진현식 경희사이버대 교수가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난 16일 상하이에서 디즈니랜드가 문을 열었습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라고요?

[인터뷰]
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입니다. 크기의 개념으로 보시면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여의도가 우리나라 평수로 87만 평 정도가 되죠. 그런데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약 120만 평이 됩니다. 그러니까 여의도의 1. 4배 규모고 홍콩에 비해서는 약 3배 그리고 도쿄에 비해서는 2배 정도 크기 때문에 매우 크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입장료가 얼마인지 궁금한데 파악이 됩니까?

[인터뷰]
입장료가 재미있습니다. 이게 전세계적인 디즈니랜드 입장료에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중국 경제와 비교할 수 있는데요. 평일은 6만 6000원이고요. 그리고 주말은 8만 8000원입니다. 그래서 부모와 두 자녀가 주말 2일 동안 입장료 비용을 쓰는 데 약 46만 3000원 정도 들기 때문에 매우 큰 금액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부담이 꽤 클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다른 놀이공원과 달리 소지품이나 복장 같은 데도 제한이 있다고요?

[인터뷰]
이게 재미있는 건데요. 물론 안전상 여러 가지 문제도 있겠습니다마는 여기에는 셀카봉이라든지 바퀴 달린 신발 그리고 의료용 마스크를 제외한 여러 마스크 종류, 애니메이션 이런 캐릭터가 그려진 옷들. 여성들은 긴 드레스 이런 걸 제한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세계에서 6번째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머지 5개는 어디에 있습니까?

[인터뷰]
미국에 우선 2개가 있고요. 미국에 초창기에 1955년도에 개장한 게 하나 있고 또 올랜도에 있죠. 그리고 파리, 홍콩 그리고 도쿄, 상하이에 개장하게 된 거죠.

[앵커]
아시아에서는 중국하고 일본에 있는 셈이군요. 디즈니랜드에 대해서 많이 들어보기는 했습니다마는 실제로 가본 분은 그렇게 많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처음 생겼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겠죠?

[인터뷰]
재미있는 게 있죠. 사실은 월트 디즈니가 지금은 세상에 없습니다마는 이분이 애니메이션 제작사였죠. 그리고 어릴 때 굉장히 꿈이 많고 그림을 그렸었는데 영화에 굉장히 관심이 있어서 영화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당대 찰리 채플린이 많은 영향을 줬었어요.

그리고 이분의 작품을 보면 애니메이션 전체가 찰리 채플린에 대한 코미디에 덧입혀서 만든 그런 작품인데 살아 있을 때 애니메이션으로 많은 작품들을 만들었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1928년도에 미키마우스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고요.

34년도에는 도널드덕 그리고 37년에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키면서 자기 딸이 이렇게 몸이 안 좋았었나 봐요. 아버지가 만든 캐릭터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지구촌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기회 제공을 해 보자. 그래서 이런 테마파크를 만들게 된 동기가 됐습니다.

[앵커]
디즈니랜드 하면 세계적으로 알려진 테마파크 놀이동산입니다마는 어떻습니까? 국내에도 놀이동산이 적지 않게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있죠.

[앵커]
비교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이게 참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마는 우리나라도 명칭은 테마파크인데 사실은 놀이기구 타는 것 중심이죠. 미국에 보면 식스플래그라고 6개의 깃발, 매직마운틴 테마파크가 있습니다. 이것은 놀이기구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지역 중심형,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놀이테마파크인데요.

굳이 말한다면 우리나라의 에버랜드라든지 롯데월드 그리고 서울랜드는 탈거리 중심의 테마파크다 이렇게 보시면 되고 또 탈 거리 외에 먹거리 중심이기 때문에 그것 외에 기본적으로 세계 글로벌 테마파크가 갖고 있는 그 다양한 기술집약적 사실 테마파크는 기술집약적인 산업입니다. 이런 걸 국제화시킬 수 있는 부분은 아직은 미흡합니다마는 앞으로 가능성은 있겠죠.

[앵커]
앞서 홍콩에도 디즈니랜드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번에 중국 상하이가 또 디즈니랜드를 유치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상하이 디즈니랜드 유치는 중국에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사실은 우리나라에 요커들이 많이 왔잖아요. 그들이 오면서 대부분 한국의 테마파크라든지 롯데월드라든지 기타 관광 순서에 집어넣고 이렇게 왔었는데 많은 분들이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찾겠죠. 그런데 여기에는 큰 의미가 있었어요.

그 당시에 우리나라하고 많이 싸움이 있었는데 대한민국으로 유치하느냐 중국으로 유치하느냐 하는 상황에 상하이가 엑스포가 만들게 됐었고요. 그 엑스포 장소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또 국민들의 여가에 대한 욕구를 충분히 주자. 해외 유출하는 부분에 대해서 막자. 그리고 지역 경제에 큰 동기가 되는 부여를 하자 이런 의미에서 특별법을 제정해서 유치하는 데 많은 힘을 쏟았죠.

실질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싼 토지값을 제공하면서 JV로 월트 디즈니를 프러포즈하게 된 겁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경제적인 이유가 말씀하신 대로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큰 유치 이유가 될 텐데 그렇게 되면 중국 경제에도 도움이 되겠죠?

[인터뷰]
많이 도움이 되죠. 실질적으로 2019년에 베이징이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오픈하려고 지금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고용 창출을 10만 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10만 명 고용 창출이라는 것은 어마어마한 건데요.

과거에 우리가 몇 십만 고용창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글로벌 테마파크 하나로 10만 명. 그리고 상하이는 경제 효과를 3조 5000억 정도를 매년 보고 있습니다.

[앵커]
반면에 디즈니랜드를 한 번 가면 대기하는 시간만 3~4시간이 걸린다 이런 얘기도 있어요.

[인터뷰]
많이 걸리죠. 사실 그 부분은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많이 연구해야 될 부분입니다마는 어느 지역이든지 처음에 오픈할 때는 그렇게 기다리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점점 작아질 거고요. 그들이 요구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상 가장 우리가 눈여겨 볼 수 있는 것은 서비스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사실은 지금은 내년에 1500만 명을 계획하지만 3년 후에는 3000만에서 약 4000만 명 입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따른 질서라든지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많이 연구돼야 되겠죠.

[앵커]
앞서 얘기했습니다마는 일본하고 중국 상하이 그리고 또 홍콩 이렇게 디즈니랜드가 있게 되면 우리나라에만 없는 상황인데 아무래도 우리나라 관광산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당분간 아무래도 많이 미칠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요커들이 한국 관광을 찾을 때 롯데월드라든지 에버랜드라든지 이런 프로그램에 다 같이 일정을 잡아 넣었는데 당분간은 상하이로 몰리겠죠. 그런데 기본적으로는 어느 정도 관광객이 감소하리라고 예측해야 되겠고요.

그래서 다른 측면에서 더 우리가 유혹적이고 매력적인 그런 많은 관광상품을 만들어내야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사실 오래전부터 디즈니랜드를 유치하려 했던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유치를 못 했습니까?

[인터뷰]
그건 참 창피한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그런데 국민들도 모두 다 아시겠지만 우리나라가 수도권 정비법이라든지 그린벨트 규제 이런 게 상당히 많습니다. 글로벌 테마파크의 기본적인 부분은 엄청난 토지에 대한 부분이 들어가거든요.

알다시피 미국 같은 경우는 우리가 예측하는 이상의 토지죠. 몇 억 평 이상이지만 아시아의 경우는 도시 안에 개장을 하기 때문에 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120만 평이라는 토지도 도시 안에 테마파크가 되므로 엄청나거든요.

그런데 그 토지 확보에 대한 부분이 우리나라에서는 문제가 있고 그 토지가 가지고 있는 기본 옷이 있어요, 도시계획법이 있는데 거기에 따른 인허가 문제가 상당히 많이 제한적으로 가고 있습니다.

군사보호법, 환경법, 도시정비법, 그린벨트 이런 규제가 많기 때문에 이 규제에 대한 부분을 확실하게 의지를 가지고 풀지 않으면 글로벌 테마파크 초청이라는 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끝으로 만일 우리나라가 좀 늦었습니다마는 디즈니랜드를 다시 한 번 유치를 또 시도를 할 경우에 어떤 형태로 또 어떤 입지가 좋을까요?

[인터뷰]
입지 부분은 아무래도 지금 문제는 글로벌 테마파크의 회사들이에요. 이분들이 타당성 조사를 해서 리스크가 없겠느냐라는 부분을 많이 생각하겠죠. 그런 측면에서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게 수도권, 그러니까 인구 한 1000만 명 정도가 있는 1시간 내지 2시간 거리를 많이 선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그리 땅이 크지 않기 때문에 1시간에서 2시간 거리의 장소들이 많지 않고 굳이 말한다면 영종도라든지 또 강화도 주변에 아일랜드 섬이라든지 이런 경우를 생각할 수 있겠고요.

두 번째는 특별한 예로 다른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오일랜드라든지 이런 곳에 보면 글로벌 테마파크가 들어가고 나서 엄청난 도시개발이 됐어요.

그래서 낙후된 지역. 예를 들어서 국가기반시설이 돼 있는 새만금 이런 곳을 한 1억 평 정도를 무료로 제공한다든지 또 세제혜택을 준다든지 특별한 대책을 세워서 의지를 가지고 한다면 이런 가능성은 배제할 수는 없겠죠. 왜냐하면 대신 토지에 대한 부분이... 한번 생각해 보세요.

상하이가 120만 평인데 토지값을 평당 1000만 원으로 했다 해 봐요. 그러면 그게 12조가 됩니다. 전체 예산이 6조 5000억인데 12조라고 하면 개발 단계에서부터 토지 때문에 시작을 할 수 없게 되겠죠. 그래서 우리 입장에서는 장기 플랜에 대한 디테일한 계획이 필요하겠고요.

그리고 그들이 가질 수 있는 매력적인 프러포즈를 해내야 되겠고 그리고 이것은 정부가 여가 측면에서 국민들한테 서비스하는 게 테마파크 사업이거든요. 획기적으로 좋은 계획을 내놓아야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진현식 경희사이버대 교수와 함께 얘기를 나누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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