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속에서 식량 찾는 베네수엘라 국민들

쓰레기 속에서 식량 찾는 베네수엘라 국민들

2016.06.10. 오전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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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의 최고 부자 나라로 손꼽히던 베네수엘라가 국민이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상황까지 전락했습니다.

극심한 경제 파탄 속에 대통령 국민소환 투표를 위한 후속 절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리에 어지럽게 널린 쓰레기 더미를 사람들이 이리저리 열심히 뒤지고 다닙니다.

상인들이 팔다 내다 버린 채소나 과일 중에 먹을 것이 있는지 찾는 것입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해 그 자리에서 먹기도 하고 가족들을 위해 주워 오기도 합니다.

[호아나 파리아스 / 주부 : 우리 모두 굶고 있고 아이들은 영양실조에 걸렸어요. 내가 나가서 뭐라도 주워오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계속 굶고 있을 거예요.]

놀라운 것은 이들이 빈민층이 아니라 중산층이라는 것입니다.

대학생을 비롯해 중소기업 사장, 자영업자 등도 쓰레기 더미에서 음식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현지 여론조사 기관이 베네수엘라 성인 천2백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하루 세끼를 못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스리아나 카포테 / 학생 : 보시다시피 베네수엘라의 상황은 아주 심각합니다. 전에는 식량을 얻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상점에서 몇 시간 동안 줄을 서도 구할 수가 없어요.]

굶주린 시민들이 불만을 터뜨리며 마두로 대통령 소환 투표를 위한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180만 명의 국민소환 투표 청원 서명 가운데 130만 명의 서명이 유효하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앞으로 전체 유권자의 20%에 해당하는 4백만 명의 청원 서명을 추가로 확보하면 마두로 대통령의 국민 소환 투표가 실시됩니다.

[카를로스 산체스 / 거리 상인 : 우리는 마두로 대통령과 식량 분배에 대해서 심각하게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한때 석유를 팔아 남미 최대 경제 대국으로 발전했던 베네수엘라.

하지만 무분별한 복지정책에 유가 폭락의 직격탄까지 맞고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파탄 나며 배고픈 시민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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