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엑스포 폐막...한식 세계화 '성큼'

밀라노 엑스포 폐막...한식 세계화 '성큼'

2015.11.15.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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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덕현,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관장

[앵커]
최근 막을 내린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이 우리나라의 고유 문화와 음식을 선보여서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어떤 점이 까다로운 유럽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조덕현 관장님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 5월 개막했다가 끝났습니다, 밀라노 엑스포. 먼저 이 행사가 어떤 행사이고 또 여기에 참여한 한국관, 얼마나 반응이 있었는지 들어볼까요?

[인터뷰]
밀라노 엑스포는 매 5년마다 개최하는 엑스포인데요. 최근에 2010년 상해에서 개최를 했고 그 이후에, 5년 후에 밀라노에서 개최가 됐는데 지구가 당면한 문제 중 하나인 식량 문제를 가지고 전세계 145개 국가에서 참여를 해서 184일 동안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그런 범국가적인, 전세계적인 플랫폼이었습니다.

[앵커]
식량음식에 집중된 엑스포군요.

[인터뷰]
그렇죠. 지구가 당면한 문제가 식량위기인데 그것을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할 것인가를 주제를 갖고 참석했습니다.

[앵커]
특히 한국관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을 전시하셨나요?

[인터뷰]
한국관 반응이 상당히 좋았는데요. 밀라노 엑스포 총 방문객이 2150만명 정도 됐거든요. 그중에서 약 10명 중 1명인 230만명 정도가 한국관을 방문했고 평균 대기시간도 2시간 이상 걸릴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 인기가 있었던 이유 중 첫 번째는 한국에 잘 발달된 IT문화와 한국의 전통예술뿐만 아니라 한국의 현재 새로운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한류라든가 한식과 같이 잘 융복합한 전략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IT기술과 또 우리의 음식문화를 잘 접목해서 이제 선보인 것인데요. 전시 부문에서 은상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전시를 했는지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저희들이 총 3개의 상을 받았는데 그중에서 전시부문에서 은상을 받았습니다. 이 내용은 한국관이 한국의 아름다운 식문화를 한국이 잘 발달된 IT와 잘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우리 360개의 옹기 뚜껑을 저희들이 미디어를 활용해서 이 뚜껑 위에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표출하기도 하고요. 대형 장독대 항아리를 통해서 한국음식의 특성인 발효가 어떻게 이뤄지는가를 저희들이 잘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그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 나오는 부분이죠.

[인터뷰]
또한 저희들이 2개의 로봇팔을 활용해서 장착하고 LED 모니터는 360도 회전합니다.

이 모니터를 통해서 한국음식이 얼마나 자연친화적이며 균형잡힌 음식인가를 저희들이 제시를 했는데 이런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영상 미디어 아트가 현지인들의 인기를 끈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가 하면 한국관 안에 한식 레스토랑에도 인파가 몰렸다고 하는데 특히 인기있는 메뉴가 뭐였습니까?

[인터뷰]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아무래도 잡채하고 김치찌개였습니다. 잡채는 현지인들이 파스타라는 식문화에 매우 근접한 음식이었기 때문에 인기가 있었고요.

또 김치찌개는 한국의 매운 맛이 현지인들을 사로잡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총 6개월 동안 19만명이 한식당을 이용했고요. 43억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중에서도 김치찌개의 경우에 엑스포가 선정한 10대 음식 중에서 당당히 3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있었는데요. 땀을 뻘뻘흘리면서 우리김치찌개를 먹는 현지인들의 모습이 아주 진풍경이었고 김치찌개의 맛에 매료되어서 나가면서 한국의 포장김치뿐 아니라 고추장소스를 싹쓸이해 가는 그런 식당 이용객들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치찌개는 우리 한국 사람들도 매운 음식 잘 안 드시는 분들은 안 드시잖아요. 그런데 한국관에 소개된 김치찌개는 조금 맛이 현지화 되었습니까, 어떻게 했습니까?

[인터뷰]
김치찌개는 한국의 전통적인 김치찌개를 그대로 구현을 했고요. 대신에 이태리인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입맛을 약간 바꿨습니다. 그런 것들이 현지인의 식재료를 사용했고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춘 것이주요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이제 한국관을 관람 후 이후에 한국에 대한 인식이나 아니면 선호도라든지 이런 것들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바뀌고 있는 것들을 체감하실 수 있으셨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처음에 한국관을 방문한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유럽 사람들이 남한이냐, 북한이냐라는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저희들이 엑스포를 관람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보니까 한국을 잘 알게 되었다는 그런 사람들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한국제품을 구입하거나 앞으로 한식을 자주 이용하겠다, 이런 관람객들도 2배 늘어나면서 또 앞으로 한국을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는 한국방문 의사가 2.5배 이상 증가하는 그런 큰 효과를 누린 것으로 저희들이 조사되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저희들이 그동안에 유럽에 부는 K-POP 열풍을 많이 소개해 드렸는데 그것과 더불어서 우리 한국 음식도 현지인들에게 상당히 친숙해진 게 큰 성과인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이번 밀라노 엑스포를 통해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어떻게 분석하셨습니까?

[인터뷰]
저희들이 설문조사를 하고 과학적인 분석을 해 본 결과 약 4000억원 이상의 수출 효과를 누렸고요. 이와 더불어서 약15만명이 앞으로 10년간 한국을 추가로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약 970억 정도 그래서 토탈 합해서 5000억원 이상 경제적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럽에서는 한국이 IT 발달된 국가, 삼성이라든지 LG와 같은 그런 IT국가로만 알려져 있는데 한국이 이런 IT기술과 문화예술이 잘 조화로운 그런 발전을 이루고 있는 국가라는 그런 문화예술 국가이미지가 형성되는 데 크게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향후 10년간 경제 효과가 5000억원, 참 어마어마한데요. 사실 그동안 한식하면 일본이나 다른 프랑스 등 이런 중식이나 이런 것들에 비하면 세계화가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거든요.

앞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저희들이 이번에 한식세계화를 위해서 한식당에서는 한국의 전통적인 한상차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테마메뉴를 개발해서 공급했거든요.

가장 인기가 있었는데 이와 같이 우리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국의 전통적인 모습을 살리면서도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그것을 재해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현지인들이 또 조리를 해서 현지인들에게 판매하는 그런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데요. 이런 것들이 바로 한식의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한식의 현지화가 될 때 한식이 세계화 된다고 생각을 하고 이번에 밀라노 엑스포가 바로 한식의 현지화, 세계화에 든든한 씨를 뿌렸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세계 곳곳에 한국식당들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조덕현 관장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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