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분쟁에 주목하는 이유

남중국해 분쟁에 주목하는 이유

2015.06.07. 오전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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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남중국해 난사군도에 인공섬을 조성하는 것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연일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남중국해는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로 향하는 거의 모든 유조선이 이 곳을 지나야 하는 중요한 해상교통로라는 점에서 미중간 대립이 남의 일 만은 아닌 듯 합니다.

그 이유를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프리카나 중동산 원유를 실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유조선들은 어김없이 말라카 해협을 통과해야 합니다.

깔때기 모양의 길이 900킬로미터에 달하는 말라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만 해도 우리나라는 99%, 중국과 일본은 각각 80%에 달합니다.

역외 국가인 미국이 이곳의 해상권 장악에 힘을 쏟는 전략적 배경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중국은 '말라카 딜레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미국이 말라카 해협을 봉쇄할 경우 자국의 생명줄을 옥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시선을 남중국해로 돌렸고, '남해 9단선'(nine dash line)을 선포한 뒤 남중국해 전체의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공섬 건설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쑨젠궈,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
"인공섬 건설은 중국의 정당하고 적법한 주권 행사입니다. 다른 나라에 위협을 주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미국은 이 지역의 질서를 중국이 힘으로 깨뜨리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
"남중국해에서의 행동으로 중국은 아태지역의 안보 구조와 지역적 합의와 관련한 국제 규범과 기준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중국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는 센카쿠 열도도 마찬가지 입니다.

중국을 한 축으로 하고, 미국 일본 등 또 다른 한 축을 형성하는 국가들 간의 한치 양보 없는 대치는 바로 이들 해역의 해저자원 때문입니다.

센카쿠 열도에서 동중국해를 따라 좀 더 올라오면 우리나라의 제7광구가 나오고 이어도로 연결됩니다.

우리에겐 생명선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곳 분쟁이 군사적 충돌로는 이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1962년 쿠바 사태처럼 분쟁 당사국이 해상봉쇄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겨울철에 이런 안보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남중국해 분쟁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YTN 김주환[kim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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