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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싱가포르 '국부'로 추앙받는 리콴유 전 초대총리가 오늘 새벽 타계했습니다.
싱가포르를 아시아 최고 부국으로 만든 '국부'로 추앙받고 있지만, '권위적 독재자'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리콴유 전 총리는 어떤 인물이고, 어떤 일생을 살았는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전준형 기자!
오늘 타계한 리콴유 전 총리에 대해서는 제3세계의 작은 도시국가를 세계적인 경제 부국로 거듭나도록 한 '싱가포르의 국부'다.
이런 평가가 많은데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리콴유 전 총리는 영국 식민통치 시기인 지난 1923년 싱가포르에서 부유한 화교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고국에 돌아와서는 노동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정치적 기반을 다졌습니다.
이후 화교와 노동계를 규합해 1954년 인민행동당을 출범시켰고, 창당 사무총장을 거쳐 초대 의회 의원으로 당선됐습니다.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였던 1959년부터 독립 뒤 1990년 퇴임할 때까지 31년 간 총리로 재직하며 싱가포르 경제기적의 초석을 닦았습니다.
싱가포르가 독립할 당시 1인당 국내총샌산, GDP가 400달러 수준이었는데, 리콴유가 총리직을 내려놓던 1990년에는 30배가 넘는 만 2,750달러를 기록했고요.
지난해에는 5만 6천 달러로 세계 8위, 아시아 1위에 올랐으니까, 싱가포르의 경제 기적을 이뤄냈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시민의 평가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토니청, 싱가포르 시민]
"리 전 총리는 조국을 위해 헌신했고 제3세계 도시 국가를 선진국으로 만들었습니다.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죠."
[앵커]
하지만 리콴유 전 총리는 가혹한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 때문에 비판도 많이 받지 않았습니까?
[기자]
리콴유 전 총리는 '아시아의 히틀러'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통치 방식이 가혹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리콴유는 벌금과 태형 같은 엄격한 통제를 통해 국가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걸 강조했습니다.
리콴유는 특히 권력 쟁취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아도 된다는 마키아벨리 신봉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공공연하게 '국민의 사랑을 받기보다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단언하기도 했고요.
여론에는 신경쓰지 않겠다며, 비판적인 기자를 감금하는 등 '언론의 자유'를 무시하는 태도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가 물질적으로는 부유해졌지만 국민행복지수는 한때 전 세계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리콴유 전 총리는 또 이른바 '아시아적 가치'라는 주제를 놓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논쟁을 주고받은 일화로도 유명한데요.
당시 리 전 총리는 '서양식 민주주의와 인권은 동아시아에 적용될 수 없다'면서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을 옹호했습니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리콴유의 이런 주장이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걸 정당화하기 위한 잘못된 논리'라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리콴유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도 자주 비교 대상이 되지 않습니까?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기자]
아무래도 시대 배경과 통치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에 두 정치인이 자주 비교 대상이 되는 편입니다.
개발독재를 통해 제3세계 아시아 국가에서 기적적인 경제 성장을 이뤘다는 점도 같고요.
2세가 현직 국가 수장이라는 점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수반인 것처럼 싱가포르에서는 리콴유의 첫째 아들인 리셴룽 총리가 11년째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정치인의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크다는 평가도 많은데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일본식 군사문화를 도입했지만, 리콴유는 선거를 통해 총리에 올랐고, 영국식 법과 제도를 정착시켰다는 점 등이 차이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재벌 중심의 특혜 정책을 통해 경제를 급성장시킨 반면, 싱가포르는 '청렴과 정직'의 원칙 아래 강력한 반부패 정책을 펼쳤다는 점도 많이 다르다는 평가입니다.
리콴유 전 총리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리콴유, 전경련 국제자문단회의(1999년 10월)]
"한국 재벌은 고작 2%의 지분으로 30조 원에 달하는 자산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건 불공정합니다. 잘못된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정치인의 인연은 꽤 깊은 편입니다.
리콴유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정상회담을 했는데, 이 때 청와대 만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통역을 맡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전준형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싱가포르 '국부'로 추앙받는 리콴유 전 초대총리가 오늘 새벽 타계했습니다.
싱가포르를 아시아 최고 부국으로 만든 '국부'로 추앙받고 있지만, '권위적 독재자'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리콴유 전 총리는 어떤 인물이고, 어떤 일생을 살았는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전준형 기자!
오늘 타계한 리콴유 전 총리에 대해서는 제3세계의 작은 도시국가를 세계적인 경제 부국로 거듭나도록 한 '싱가포르의 국부'다.
이런 평가가 많은데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리콴유 전 총리는 영국 식민통치 시기인 지난 1923년 싱가포르에서 부유한 화교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고국에 돌아와서는 노동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정치적 기반을 다졌습니다.
이후 화교와 노동계를 규합해 1954년 인민행동당을 출범시켰고, 창당 사무총장을 거쳐 초대 의회 의원으로 당선됐습니다.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였던 1959년부터 독립 뒤 1990년 퇴임할 때까지 31년 간 총리로 재직하며 싱가포르 경제기적의 초석을 닦았습니다.
싱가포르가 독립할 당시 1인당 국내총샌산, GDP가 400달러 수준이었는데, 리콴유가 총리직을 내려놓던 1990년에는 30배가 넘는 만 2,750달러를 기록했고요.
지난해에는 5만 6천 달러로 세계 8위, 아시아 1위에 올랐으니까, 싱가포르의 경제 기적을 이뤄냈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시민의 평가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토니청, 싱가포르 시민]
"리 전 총리는 조국을 위해 헌신했고 제3세계 도시 국가를 선진국으로 만들었습니다.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죠."
[앵커]
하지만 리콴유 전 총리는 가혹한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 때문에 비판도 많이 받지 않았습니까?
[기자]
리콴유 전 총리는 '아시아의 히틀러'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통치 방식이 가혹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리콴유는 벌금과 태형 같은 엄격한 통제를 통해 국가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걸 강조했습니다.
리콴유는 특히 권력 쟁취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아도 된다는 마키아벨리 신봉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공공연하게 '국민의 사랑을 받기보다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단언하기도 했고요.
여론에는 신경쓰지 않겠다며, 비판적인 기자를 감금하는 등 '언론의 자유'를 무시하는 태도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가 물질적으로는 부유해졌지만 국민행복지수는 한때 전 세계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리콴유 전 총리는 또 이른바 '아시아적 가치'라는 주제를 놓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논쟁을 주고받은 일화로도 유명한데요.
당시 리 전 총리는 '서양식 민주주의와 인권은 동아시아에 적용될 수 없다'면서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을 옹호했습니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리콴유의 이런 주장이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걸 정당화하기 위한 잘못된 논리'라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리콴유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도 자주 비교 대상이 되지 않습니까?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기자]
아무래도 시대 배경과 통치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에 두 정치인이 자주 비교 대상이 되는 편입니다.
개발독재를 통해 제3세계 아시아 국가에서 기적적인 경제 성장을 이뤘다는 점도 같고요.
2세가 현직 국가 수장이라는 점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수반인 것처럼 싱가포르에서는 리콴유의 첫째 아들인 리셴룽 총리가 11년째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정치인의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크다는 평가도 많은데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일본식 군사문화를 도입했지만, 리콴유는 선거를 통해 총리에 올랐고, 영국식 법과 제도를 정착시켰다는 점 등이 차이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재벌 중심의 특혜 정책을 통해 경제를 급성장시킨 반면, 싱가포르는 '청렴과 정직'의 원칙 아래 강력한 반부패 정책을 펼쳤다는 점도 많이 다르다는 평가입니다.
리콴유 전 총리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리콴유, 전경련 국제자문단회의(1999년 10월)]
"한국 재벌은 고작 2%의 지분으로 30조 원에 달하는 자산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건 불공정합니다. 잘못된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정치인의 인연은 꽤 깊은 편입니다.
리콴유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정상회담을 했는데, 이 때 청와대 만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통역을 맡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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