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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알리는 '일제 만행'...동포 작곡가 안일웅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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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잔혹한 생체 실험으로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킨 일본군 731부대를 아십니까?

칠순의 동포 작곡가가 일제의 이런 만행을 고발하는 음악을 만들어 무대에 올렸습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무덤 속 남성을 깨우는 클라리넷의 구슬픈 선율.

처연한 눈빛의 남성이 교수대에 청사초롱을 걸며 죽음을 알립니다.

일제 731부대의 생체실험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는 무댑니다.

[인터뷰:에바 코른, 독일 관객]
"전체적인 내용이 아주 명료했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악이 정말로 훌륭했습니다."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제에 처음 선보인 이 공연은 칠순의 동포 작곡가 안일웅 씨의 작품입니다.

안 씨가 이 공연을 처음 구상한 것은 15년 전입니다.

[인터뷰:안일웅, 동포 작곡가]
"731부대 마루타라는 것은 완전한 희생자거든요. 731 생체실험에 의해서 죽은 영혼을 영혼이나마 위로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안 씨의 공연에는 작가인 아내의 힘도 컸습니다.

부부가 함께 도서관을 뒤져 관련 서적을 찾았고, 궁금한 내용은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음악과 춤, 내레이션이 어우러진 연작 3편은 이런 노력 끝에 탄생했습니다.

[인터뷰:한소자, 작가·안일웅 씨 아내]
"만행을 집행한 집단체, 집행자들이 이 일을 하지 않았어요? 양심으로 그들한테 뭔가 호소하고 싶은 기도를 드리고 싶었다는 거에요."

안 씨의 작품은 독특한 발상과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코르트 마이에링, 다름슈타트 음향예술대학 학장]
"안일웅 씨의 음악에는 한국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그에게는 아주 많은 시각적인 요소들도 들어 있습니다. (이번 공연도) 유럽 관객들은 아주 새롭고 흥미롭게 여길 겁니다."

독일 무대를 시작으로 안 씨는 우리나라 부산과 일본 삿포로, 중국 하얼빈에서도 공연을 열 계획입니다.

[인터뷰:안일웅, 동포 작곡가]
"예술가들도 사회참여적인 고발할 것은 고발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는... 그런 차원에서 참여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음악을 만들며 사회와 소통하겠다는 안일웅 씨.

안 씨에게 남은 꿈은 731부대 희생자를 위해 총 5편의 연작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다름슈타트에서 YTN 월드 김운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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