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스폭' 故 레너드 니모이를 기리며

'영원한 스폭' 故 레너드 니모이를 기리며

2015.02.28.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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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 니모이(Leonard Nimoy)
: 1931년 3월 26일-2015년 2월 27일

또 한명의 큰 별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TV 시리즈 '스타트렉'에서 '스폭' 역을 맡아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할리우드 원로배우 레너드 니모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앓고 있던 고인은 현지시간으로 27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향년 83세.

삶의 마지막을 예감한걸까요. 지난 23일 니모이의 트위터에 남겨진 메시지는 그의 유언이 됐습니다.

"인생은 정원과 같습니다. 완벽한 순간은 있을 수 있지만 영원히 보존하는 방법은 추억뿐입니다. LLAP"

"당신의 장수와 번영을 위하여(Long Live and Prosper)"는 '스타트랙'에 나오는 벌칸족의 인사법입니다.

17살 때 지방 극단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한 니모이는 1966년 TV 시리즈 '스타트렉'에서 벌칸(Vulcan)과 인간 혼혈인 '스폭'을 연기하면서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스타트렉'은 1970~8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되며 큰 인기를 모은 SF 시리즈물입니다. 이후 영화로 만들어진 '스타트렉' 1편~6편까지 스폭 역으로 출연했고, 3편과 4편은 직접 연출하며 영화 감독으로도 데뷔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스타트랙'의 스폭 캐릭터로 잘 알려졌지만 레너드 니모이는 연기뿐 아니라 감독, 성우, 작가, 포토그래퍼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일가견이 있었습니다. 다섯장의 음반을 내고 뮤지션으로도 활동했습니다.
1975년에는 '나는 스폭이 아니다'(I Am Not Spock)'는 제목의 자서전으로 혼란스러운 심경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스폭' 역할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습니다.

"스폭은 내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어요. 스폭을 연기하며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배웠죠.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다시 스폭을 선택할거예요"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도 '스타트렉'과 레너드 니모이는 우주에 대한 깊은 영감을 줬다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레너드 니모이는 2007년에는 나사가 소행성대 탐사를 위해 발사한 무인 탐사선 '돈(DAWN)'의 해설 내레이션을 맡았고, 주요 행사에도 고정 멤버로 초청됐습니다.

무한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우주 세계를 보여준 레너드 리모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와 함께한 동료들의 메시지를 덧붙입니다.
윌리암 샤트너(William Shatner)
'스타트렉'의 원조 제임스 T. 커크 선장 역

"그를 형제처럼 좋아했다. 그의 유머와 재능, 사랑을 베푸는 마음이 언제까지나 그리울 것이다"

재커리 퀸토(Zachary Quinto)
'스타트렉: 더 비기닝(2009)', '스타트렉 다크니스(2013)'에서 벌칸 역

"마음이 아프다. 나의 친구였던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매일 그리울 것이다. 편안히 쉴 수 있기를"

YTN PLUS (press@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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