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16kg 복대 차고 임신 체험하는 남자들

무게 16kg 복대 차고 임신 체험하는 남자들

2015.02.24. 오전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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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배]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 아시죠.

[장민정]
직접 경험해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뜻이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왜 물어보시는 거죠?

[정찬배]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에 딱 맞게 어머니의 마음을 알고자 몸소 체험에 나선 남자들이 있다고 해서 화제라고 해요.

그 모습이 담긴 영상을 먼저 볼까요.

[장민정]
한 남성 자전거를 타는 모습 같은데요?

[정찬배]
자세히 보시면요. 이 남성 배도 제법 나왔고요. 가슴도 있죠.

[장민정]
좀 이상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뭘 하는 분이죠?

[정찬배]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이 분의 정체는 다름 아닌 '임산부 체험단'입니다.

[장민정]
임신 공감용 복대를 차고 아이도 보고요. 집안일, 일상 생활도 하는 모습이 보여요.

[정찬배]
영국 출신의 제이슨 브램리와 스티브 핸슨, 조니 비긴스씨인데요.

영국에 곧 있을 '어머니의 날'(Mother's Day)를 기념해 이 같은 체험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장민정]
이 남성이 찬 복대는 그 무게가 무려 16kg이나 된다고 해요.

그러니까 '가짜 임신배'인거잖아요.

남편이 아내의 임신을 공감하기 위해서 이 복대를 차고 생활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집에서 잠을 잘 때에도 이 '가짜 배'를 풀지 않는다고 해요. 참 재밌는 것 같아요.

왜 얼마 전에는 여성들의 출산고통을 가상체험하는 중국 남성들의 모습도 소개가 됐었잖아요.

[정찬배]
재밌어 보이기도 하지만, 이 '임신 체험'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고 하는데요.

수많은 임산부들의 어려움을 직접 이해하고, 소중한 생명을 탄생을 위해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하네요.

[정찬배]
여성들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기특한' 남성들이 또 있다고 하죠.

이번에는 어느 나라인가요?

[장민정]
바로 유생의 나라, 터키인데요.

터키 이스탄불의 탁심 광장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남성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게 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는데요.

[정찬배]
이 남성들 무슨 일로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는 거죠?

[장민정]
최근 터키 남성들 사이에서 ‘미니스커트 입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요.

지난 11일 성폭행범에 맞서다 잔인하게 살해당한 여대생 외즈게자니진 아슬란(20) 씨를 추모하기 위해서인데요.

성폭행이나 성추행이 일어나는 데에는 여성들의 정숙하지 않은 옷차림도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는 보수적인 터키 사회를 향한 항의의 뜻을 담고 있다고 하네요.

이 '미니스커트 시위'는 트위터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세계 여러 남성들이 미니스커트 차림을 한 사진을 올리는 등 소셜미디어를 타고 캠페인이 계속해서 퍼져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정찬배]
이런 운동을 통해서 남성들이 보다 더 여성에게 더욱 관심을 갖고 이해하게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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