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리비아 호텔 테러..."한국인 피해자 없어"

IS 리비아 호텔 테러..."한국인 피해자 없어"

2015.01.28. 오후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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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급진 무장 세력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유명 호텔을 습격했습니다.

지금까지 외국인 7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숨졌는데, 한국인 1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IS가 일본인 인질과 테러리스트를 맞교환하자며 통보한 협상시한이 점점 다가오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전준형 기자!

어제 저녁 발생한 리비아 호텔 테러 사건으로 한국인 1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잇따랐는데 일단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죠?

[기자]
지금까지 확인된 희생자 가운데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리비아 외교부가 공식 발표한 사망자 10명 가운데 한국인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와 별도로 현재 리비아에 머물고 있는 한국 교민 40여 명을 개별 접촉한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테러는 현지시각으로 어제 오전 10시쯤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5성급 호텔 코린시아에서 발생했습니다.

폭발물이 장착된 조끼를 입은 무장괴한 5명이 차량폭탄으로 정문을 공격한 뒤 호텔 로비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이후 리비아 보안군들에 포위되자 호텔 24층으로 이동해 인질극을 벌이다 4시간 만에 모두 자폭했습니다.

호텔 보안요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코린시아 호텔 보안요원]
"가방에 폭탄을 넣은 무장 괴한 2명이 저를 끌어안았어요. 한 명은 폭탄이 터졌고 한 명은 폭발하지 않았습니다."

리비아 외교부는 이번 습격으로 리비아인 3명과 외국인 7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숨진 외국인 국적은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인이 각각 1명, 필리핀인과 카자흐스탄 국적이 각각 2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IS 리비아 지부는 트위터를 통해 알카에다 조직원 '아부 아나스 알리비'가 최근 사망한 것에 보복하기 위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알리비는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재작년 미군 특수부대에 붙잡혀 미국으로 이송됐는데, 이달 초 재판을 앞두고 숨졌습니다.

[앵커]
IS가 일본인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한 협상시한도 다가오고 있는데, 일본 정부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 일본 정부가 나서서 뭔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없는 상황입니다.

IS가 일본인 인질과 맞교환하자고 한 여성 테러리스트는 요르단이 감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도 뾰족한 대책 없이 그저 요르단 정부만 바라보고 있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기대와는 반대로 요르단 내에서는 테러범 석방을 반대하고, IS에 억류된 자국 조종사를 먼저 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요르단 정부가 국내 여론과 일본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르단은 IS에 자국 조종사와 일본인 인질을 여성 테러리스트와 2대1로 맞교환하자고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IS는 자신들의 요구 조건이 여성 테러리스트 알 리샤위와 일본인 인질 고토 씨의 1대1 맞교환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협상시한을 24시간으로 정하는 벼랑 끝 전술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IS의 요구에 따라 테러범과 일본인 인질을 교환하는 건 "몸값을 주는 것과 같다"며 반대의 뜻을 나타낸 것도 협상에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IS가 일본인 인질과 요르단 조종사를 살해하겠다고 통보한 협상시한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요르단, 두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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