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호화관공서 대수술...화장실 면적도 규제

[앵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만, 지방정부가 큰 권력을 갖고 있는 중국은 특히 호화 관공서가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부패 척결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대수술에 나섰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산둥성 수도 지난시의 시 정부 건물.

면적만 40만 제곱미터에 육박해 단일건물로는 미 국방부에 이어 두번째 크기인데 공사비도 무려 8천억 원이나 들었습니다.

백악관을 연상시키는 푸양시 청사도 호화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베이징 인근 텐진시에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본뜬 구청 건물도 있습니다.

공사비만 6백억 원입니다.

자신들의 혈세가 이처럼 낭비되는 것을 보는 시민들로서는 기가 찰 노릇입니다.

[인터뷰:톈진 시민]
"주민들의 이익을 위해 써도 모자랄텐데 이건 완전 낭비죠."

국민들의 불만을 의식했는지 중국 중앙 정부는 당정 기관 청사 건설에 관한 새 기준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공공기관 건물을 지을때 불필요한 대형광장이나 공원을 같이 짓지 못하게 하고 값비싼 외장재를 금지했습니다.

일부 지방정부가 호화청사와 집무실을 짓지 못하도록 과거 규정에 없던 화장실과 휴게실 면적까지 명시했습니다.

앞서 향후 5년간 중앙과 지방 정부기관의 새 청사 건설을 금지했던 중국 정부는 이번에 세부 규정까지 갖춰 기강 확립과 부패 척결의 고삐를 다잡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