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상원 과반 확보...오바마 '레임덕' 빠질듯

미 공화당 상원 과반 확보...오바마 '레임덕' 빠질듯

2014.11.05. 오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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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치러진 미국 중간 선거의 개표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인 공화당이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했습니다.

8년 만에 다시 여소야대 정국이 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레임덕 현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재훈 특파원!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개표 결과 공화당이 상·하원 동시 장악이 확실시 되고 있죠?

[기자]

공화당은 개표 초반부터 접전 지역에서 우위를 보이며 상·하원 동시 장악을 사실상 확정지었습니다.

이번 선거의 승부처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입니다.

전체 의석이 100석인 상원은 현재 민주당이 55석, 공화당이 45석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공화당은 현재 과반인 52석을 확보한 것으로 미국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최대 관심지역이었던 켄터키주의 경우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민주당 지역이었던 아칸소주와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도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현역 의원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초박빙으로 예상됐던 조지아 주에서도 공화당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맥코넬 원내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미치 맥코넬, 켄터키 주 공화당 상원의원]
"그라임스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리는 그런 용감한 정치인이 더 필요합니다. 능력있는 정치인이고 그래서 이번 선거가 제게 만만치 않았습니다."

뉴햄프셔주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 접전을 벌이고 있고 캔사스주에서는 공화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미국 주요 언론은 지금까지의 개표 결과와 출구조사를 토대로 공화당이 상원에서 53석 이상을 확보해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과반인 218석을 뛰어넘는 최소 226석을 얻어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한 한국계 미국인 로이 조는 아쉽게도 낙선했다고요?

[기자]

사상 두 번째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한 33살 한국계 변호사, 로이 조는 공화당의 스콧 가렛 현 의원에 밀려 낙선했습니다.

미국 뉴저지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로이 조는 40% 남짓한 득표에 그쳐 6선에 도전한 가렛 의원에게 패배했습니다.

조 당선자는 지난해 5월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1년 5개월 동안 선거 유세를 벌이면서 스콧 가렛 의원과 치열한 승부를 펼쳐왔습니다.

선거 출마 전까지 변호사로 활동해온 조 당선자는 조지타운대 로스쿨 시절, 바이론 도간 전 연방 상원의원 아래에서 공보관을 맡으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을 키웠습니다.

[앵커]

여소야대 정국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나 공화당의 정국 운영 방식도 크게 바뀌겠군요?

[기자]

이번 선거의 승부처로 불리던 상원 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가 확실시 되면서 공화당은 상하 양원을 장악하게 됐습니다.

2006년 조지 부시 공화당 정부 때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한 이후 8년 만에 다시 여소야대 정국이 되는 셈입니다.

이번 선거 패배로 오바마 대통령은 레임덕, 즉 임기말 권력 누수 현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에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남은 임기 내에 통과시킬 계획이었던 이민 개혁법 등 핵심 법안은 처리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전략적으로 공화당과 타협하는 방안을 택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협력을 받아 핵심 법안을 처리하고 공화당이 원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공화당의 경우도 다수당이 됐다고 해서 오바마 대통령의 모든 정책에 반대하다가는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공화당도 사안에 따라 타협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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