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생수 광고 논란...중국 불쾌

백두산 생수 광고 논란...중국 불쾌

2014.06.24.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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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두산 생수가 최근 각광을 받으면서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해 많은 업체들이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는 우리나라의 한류 주역과 생수 광고까지 만들었는데요.

제품 원산지 표기를 놓고 논란이 일면서 광고 계약 해지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얘기 알아보겠습니다, 서봉국 특파원!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두 주역이 중국 업체와 광고 계약 해지를 선언했는데, 백두산의 표기 때문이죠?

[기자]

두 사람은 중국의 재벌 그룹인 헝다의 헝다빙촨이라는 생수 브랜드 광고를 찍었는데요.

이 제품의 원산지가 백두산이 아닌 중국식 이름 '창바이산'으로 표기되면서 일부 네티즌 사이에 비난이 일었습니다.

중국의 이른바 동북공정 작업에 우리나라 스타까지 동원됐다는 시각들이었는데요.

두 사람의 소속사는 논란이 일자 즉각 중국 측에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두 사람은 1년 계약에 약 10억 원의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미 CF촬영을 마친 상태여서 다른 모델을 섭외하고 촬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적, 물적 손해까지 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위약금은 계약금의 몇 배에 달하는 최대 100억 원까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중국 내 인기와 위상을 고려해 원만한 해결의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중국 언론과 네티즌도 민족주의 성향을 띈 발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관영 환구시보는 백두산 표기 관련 한국 내 논란에 대해 '웃기는 일'이라고 평가했고, 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일부 한국 관광객은 창바이산에 놀러와서도 백두산은 한국 땅'이란 불법 시위를 벌인다'고 꼬집었습니다.

[앵커]

우리 업체들도 백두산 생수 개발과 판매에 열중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 불똥이 미칠 수 있다고요?

[기자]

사태가 확산되자 백두산 생수를 중국과 한국 등에 판매하는 우리 업체들은 전전긍긍입니다.

중국 법규상 백두산이라는 표기를 할 수 없어 각각 '백산수'와 천지의 물을 뜻하는 '백산지'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으로 물을 보낼 때는 원산지를 백두산으로 표기해서 보내고요, 중국에서는 장백산으로 씁니다.

업체들은 그러나 관행적으로 이같은 원산지 표기를 한 것이 오래 된 만큼 이번 사태가 별 탈 없이 수그러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백두산 생수는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화산 암반수로 알프스, 그리고 코카서스와 함께 세계 3대 생수로 불릴만큼 품질 면에서 큰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은 1962년 조약에 따라 백두산과 천지의 반 정도씩 나눠 관할하고 있는데요.

중국 측에서 앞다퉈 생수 개발에 나서면서 고갈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형편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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