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그루지야 평화 중재안 수용...불씨 여전

러시아·그루지야 평화 중재안 수용...불씨 여전

2008.08.14. 오전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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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러시아와 그루지야가 엿새동안의 치열한 전투 끝에 평화 중재안에 합의했습니다.

일단 총성은 멈췄지만, 유혈 충돌 재개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EU 순회 의장인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모스크바와 그루지야를 오간 끝에 평화 중재안에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녹취: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중재안이 EU 회의를 통과하면 공신력이 생길 것입니다. 전쟁은 멈출 것입니다. 모두가 합의했습니다."
("And the European Union will give its guarantee: the fighting will cease. Everyone is engaged (in this process).")

6개 항으로 된 이번 중재안은 러시아군과 그루지야군이 지난주 전쟁 발발 이전 상태로 복귀하고 모든 적대 행위를 중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이번 중재안에서 분쟁의 원인인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장래 문제는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논의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또, 두 지역에서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이유로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처리 방안도 빠져있습니다.

[녹취: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
"어떤 상황 아래에서도 그루지야 영토의 통합성이 문제되는 상황을 용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the territorial integrity and belonging of South Ossetia and Abkhazia to Georgia can never be put under doubt, under any kind of international process. This is out of (the) question.")

[녹취: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주민들이 그루지야의 통치를 원할까요? 그에 대한 답은 남이 아닌 그 곳 주민들이 내놓아야 합니다."
("Could the South Ossetians and Abkhazians - and do they want to - live under the rule of Georgia? They should answer this question themselves.")

외교적 공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루지야는 옛 소련 연방 소속 국가들의 모임인 독립국가연합 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인종청소 혐의로 러시아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했습니다.

러시아측도 사카슈빌리 하야를 거듭 촉구하며, 그루지야군의 학살 행위를 반드시 걸고 넘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망자만 수천 명에 이르는 닷새간의 전쟁.

총성은 일단 멈추게 됐지만, 평화 정착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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