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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세나 앵커, 조진혁 앵커
■ 출연 :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큰불은 밤샘 진화 끝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조금 전 합동 감식 소식도 전해 드렸는데요. 화재 원인은 무엇이고, 이곳에서는 왜 불이 자주 나는 건지,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와 근본적인 화재 원인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구룡마을에서 지난해부터 네 번째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여기에서 왜 이렇게 자주 불이 나는 걸까요?
[함은구]
구룡마을이라고 하는 곳이 무허가 판자촌으로 구성돼 있고요. 말 그대로 무허가 건물이기 때문에 건축행위를 할 수 없는 곳이죠. 그러다 보니까 불에 취약한 가연물들을 많이 사용해서 임시건물을 짓게 되겠고요. 우리가 화재의 원인을 크게 보면 3가지라고 봅니다. 점화원과 가연물, 그리고 한 가지는 산소라고 얘기하는데 점화원과 가연물에서 무허가 판자촌이라고 하는 굉장히 연소가 잘되는 재료를 쓰는 가연물. 그리고 점화원도 상대적으로 여기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일반적인 안전된 연료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LPG라든가 특히 최근에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전기난로를 갑자기 사용한다든가 이런 전기적인 원인에서도 굉장히 발화가 잘되는. 점화원과 가연물 관리가 굉장히 부실하고 취약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건축행위 자체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곳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소방시설이라든지 소방화재 예방시설이라든지 이런 것도 설치가 어려운 상황인가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소방시설을 하는 것 자체도 넌센스라고 할 수 있겠죠. 무허가고 건축행위를 할 수 없는 곳에 소방시설이나 이런 것들이 들어갈 수 있는 법적 기관이 아예 없는 거고요. 특히 문제가 된 부분들이 소위 말하는 최소한의 접근로, 일반적으로 소방도로라고 얘기하는데 이런 소방도로 자체도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번 화재에서도 화재가 일어난 2지구 중앙 부분은 소방차나 소방력이 접근할 수 없었거든요. 당초 어제 상황에서 보면 대모산이라든가 인근 산악지역으로 화재가 확산된 외곽 지역에 6대의 소방헬기를 구축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근본적으로 화재에 취약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화재 예방시설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고 화재를 진압하는 데도 여러 가지 악조건이 겹쳐 있는 상황이었던 건데 부상자 1명 외에는 인명피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물리적인 피해 규모는 굉장히 컸거든요. 이유는 뭘까요?
[함은구]
부상자 다행히 한 분 정도로 그친 이유는 기본적으로 건물에서 화재가 났을 때 인명피해가 가장 큰 이유는 연기거든요. 그런데 이 경우에는 대부분 단층시설이고 속된 말로 문 밖으로만 나와도 연기나 이런 부분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명피해가 적었고요. 제가 어제 YTN 방송에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도시형 화재가 아니라 산림화재 비슷한 형태로 전이되는 이런 양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런 맥락에서 보면 인명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판자촌의 특성이 불을 키웠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데 안에 보면 흔히 말하는 떡솜이라든지 비닐이라든지, 불에 타기 쉬운 재료들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자세히 설명해 주실까요?
[함은구]
기본적인 프레임은 목재나 이런 것들을 사용하고요. 샌드위치패널이나 가설재료들도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 보온을 위해서 떡솜이라고 하는 형태, 이건 한 번 연소가 시작되면 굉장히 가열량도 크고 그리고 연기발생도 많이 나는 재료이기 때문에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사람이 사는 주거지역에는 앵커께서 지적하신 이러한 재료들은 근본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재료들입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법적으로 지을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취약한 자재를 사용하고 있고 이런 부분들이 연소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어제 기자들이 현장에서 상황을 전하는 걸 보니까 뒤에서 펑펑 터지는 폭발음이 들리더라고요. LPG 가스통이 터지는 걸까요?
[함은구]
그렇게 추정됩니다. 해당 지역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일명 도시가스 시설이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취사나 난방을 우리가 예전에 사용했던 LPG 큰 통을 이용해서 사용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화재에 의해서 폭발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날씨가 추워지니까 가스도 써야 하고 난방도 해야 하니까 LPG통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소방당국 브리핑을 보니까 용수가 부족해 진화에 애를 먹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서울 한복판인데 물이 부족해서 불을 끄기 어려웠다는 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거든요.
[함은구]
해당 지역은 재개발이 예정되었던 지역이고요. 소방용수가 있다는 것은 도시가 형성되는 기본적인 인프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길가에 가서 보면 소화전이라고 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담수할 수 있는 소화전들을 중간중간에 두는데 해당 지역은 아직 개발행위가 이뤄지지 않은 일종의 임야지대, 산지역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이번 경우에도 실제로 소방차가 용수량이 제한되거든요. 그래서 인근 소화전을 이용해서 빨리 빨리 재담수를 해야 되는데 그런 시설들이 전무했고 결국 소방헬기가 한강에서 취수를 해서 진압하는 이런 형태로 대부분 우리나라 산림화재, 산불 같은 경우에 지금과 같은 소화용수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제 바람이 무척 강하게 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불길이 종잡을 수 없이 여러 곳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번지기도 했는데 어제 강풍이나 건조한 날씨 등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까요?
[함은구]
많은 영향을 미친 사례라고 보여집니다. 우리나라의 산림이나 기상조건이 앞서 가연물 상태에 대한 말씀을 드렸는데 그러니까 불이 잘 붙는 최적의 가연물 상태로 되어 있다는 거죠. 다행스러운 부분은 대모산 쪽으로 완전히 산불 형태로 전이가 안 되고 소방당국이 사선 구축이나 이런 부분들로 저지했다는 점이 다행이고요. 만약에 산림과 면한 재개발지역이나 도시지역에서 산불로 전이되는 환경들. 서울이나 경기도 이런 지역이 상당히 많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차제에 이런 부분에 대한 여러 가지 계획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합동감식도 진행된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들여다볼까요?
[함은구]
발화원인에 대한 부분을 특정해야 될 텐데요. 먼저 최초 발화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이런 부분들은 해당 지역을 비추는 광역CCTV라든가 이런 것들을 활용해서 특정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화재가 가연물 점화원의 맥락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린 상황이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점화원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되거든요. 우범지대로 불특정 다수인이 날씨가 추워서 불을 지를 수도 있는 상황도 있고요.
아니면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실제 거주하고 있는 주민이 실화라든가 아니면 전기적인 원인, 이런 원인들을 사람과 기인해서 따져봐야 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30대 주민 한 분이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고 하는데 이 집에 대한 조사부터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함은구]
저절로 불이 나지는 않으니까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해당 지역이나 실제 부상당한 주민에 대한 조사는 필요해 보이지만 실제로 다리를 다쳤다는 부분과 화재에 대한 인과관계라든가 이런 부분들은 차후에 면밀히 조사가 이뤄져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방화 추측도 나옵니다마는 이 부분은 수사의 영역인 것 같고 이렇게 취약한 시설에서는 조금만 실수를 해도 실화가 대형 화재로도 번질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실화일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겠죠?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날씨가 추워지는 맥락에서 화재가 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라고 한다면 결국 난방이나 이런 것을 하면서 실화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77가구 107명의 이재민이 임시 숙소로 대피했다고 합니다. 오늘도 날이 많이 추워졌고 이제 추위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이분들은 언제쯤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요?
[함은구]
이분들이 77가구로 알려져 있다고 하고요. 이주가 거의 마무리되고 14% 정도 남아 있다고 보여지는데 지금 상황에서 해당 지역으로 다시 들어간다는 것은 굉장히 무리가 있어 보이고요. 임시거주시설에서 어느 정도 항구적인 주거시설로 이동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은 화재로 집을 잃었다고 하더라도그것이 적법한 시설은 아니다 보니까 다시 지어서 주민을 이주시킨다거나 그런 방법은 없을 것이다라는 말씀이신가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해당 지역에 77가구도 이주가 되어야 되는 대상이었고 실제로 집을 잃은 상황에서 해당 지역에 또다시 판자촌 형태로 주거형태를 마련해서 거기를 들어간다는 것은 부적합한 조건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구룡마을이 아니더라도 재개발을 앞두고 거주민이 얼마 남지 않은 빈집들이 많은 곳이라든지 화재에 취약한 곳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도 필요할 것 같은데 또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함은구]
빈집으로 남게 되면 거기에 많은 쓰레기들이 쌓이게 되고요. 그런 부분들이 화재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겠고요. 이런 지역들 같은 경우 선제적으로 법적인 관리 주체가 누구냐에 대한 부분을 명확하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해당 지역 같은 경우에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거나 드나들 수 없도록 출입통제라든가 확실히 할 필요성이 있거든요. 결국 사람이 기인한다는 말씀에서 물리적인 환경보다는 사람을 통제하는, 점화원을 통제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될 거고요. 만약에 이러한 지형이 광범위한 지역이라면 우리가 지금 논의되고 있는 임시도로 같은 것들을 그러니까 최소한의 소방력이 접근할 수 있는 임시도로들도 선제적으로 설치가 가능해 보입니다.
[앵커]
설명해 주신 것처럼 소방시설도 없고 그러니까 소화전 같은 것도 없는 곳이잖아요. 그렇다면 이런 곳들에 대한 화재예방은 집집마다 소화기 하나씩 비치하는 수밖에 없는 겁니까? 다른 방법이 있습니까?
[함은구]
다른 맥락이 될 수도 있는데요. 1666년에 런던 대화재가 있었거든요. 그 이후에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런던의 3분의 2가 초토화됩니다. 당시 목조주택이었고 우리가 알고 있는 베이커, 빵을 굽다가 화재가 난 상황인데요. 그런 부분들을 통해서 우리가 건축재료를 내화구조로 바꾸고 그리고 동과 동 사이의 관계를 떨어뜨리고, 여러 가지 건축에 대한 화재 안전 부분들이 정립됐거든요.
허가받지 않고 가설하는 조건에 대한 부분들은 법적인 부분을 적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결국 근본적인 부분들은 판자촌을 눈감고 본다는 것을 거기 계신 분들의 안전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하는 기본적인 정책이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선제적으로 전환을 시키는 패러다임이 적용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소방당국에서는 오늘 새벽 4시 39분에 완진이 됐다고 밝혔는데 다시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은 전혀 없는 건지, 그리고 현장 기자의 말 들어보니까 주변에 연기는 아직 자욱하게 피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주변에 주민들이 주의해야 될 부분은 없는지 짚어주시죠.
[함은구]
재발화에 대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여지고요. 일상적으로 리튬배터리나 이런 부분들은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방출되기 때문에 재발화의 위험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그런 위험성은 적은 상황이고요. 그런데 많은 다량의 유독한 연기들이 장시간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요. 문제는 이런 것들이 해당 지역에 많이 체류하고 있다는 겁니다. 연기 안에 있는 포름알데히드나 이런 입자상 물질들이 거기 인근에 계신 분들한테 건강상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가급적 접근하지 말고 최소한 완전히 입자상 물질을 KF94를 가지고 막을 수 없겠지만 그런 보호장구를 상당 기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앵커]
겨울철이 되면 더욱 화재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구룡마을 같은 곳에서 화재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 당장 해놓을 수 있는 화재예방 시급한 조치 뭐가 있을까요?
[함은구]
제도적으로 사각지대에 있다는 말씀을 드렸고요. 이런 제도적으로 사각지대에 있는 부분에 소프트웨어적인 정책으로 들여다봐야 되는데 빈집이나 이런 곳의 출입 관리나 통제, 이런 소프트한 대책으로 사람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있고요. 두 번째는 물리적인 환경을 통해서 교두보가 확보될 수 있는 최소한의 진입로라든가 여기서 만약 화재가 나면 산 쪽으로 넘어가거나 인접도시로 넘어갈 수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적절한 차단 시설도 향후에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보겠습니다.
[앵커]
화재 상황에 대해서 전해지는 내용을 보면 초기에는 불이 그렇게 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주 빠르게 확산된 것 같습니다. 집 안에서 불씨가 생기거나 초기에 불이 작게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한 건지 전해 주시죠.
[함은구]
불이라고 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게 발생되거든요. 에너지 높은 것에서 에너지가 낮은 상태로 가고 싶어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그러한 에너지들을, 가연물 조건들을 평소에 잘 관리해 주실 필요가 있겠고요. 기본적으로 집집마다 적어도 소화기 한 대 정도는 반드시 구비해서 해당 화재가 초기에는 소화기 정도로도 충분히 진화가 가능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잘 신경을 써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와 함께 구룡마을 화재에 대해서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안윤학 (yhah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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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큰불은 밤샘 진화 끝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조금 전 합동 감식 소식도 전해 드렸는데요. 화재 원인은 무엇이고, 이곳에서는 왜 불이 자주 나는 건지,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와 근본적인 화재 원인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구룡마을에서 지난해부터 네 번째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여기에서 왜 이렇게 자주 불이 나는 걸까요?
[함은구]
구룡마을이라고 하는 곳이 무허가 판자촌으로 구성돼 있고요. 말 그대로 무허가 건물이기 때문에 건축행위를 할 수 없는 곳이죠. 그러다 보니까 불에 취약한 가연물들을 많이 사용해서 임시건물을 짓게 되겠고요. 우리가 화재의 원인을 크게 보면 3가지라고 봅니다. 점화원과 가연물, 그리고 한 가지는 산소라고 얘기하는데 점화원과 가연물에서 무허가 판자촌이라고 하는 굉장히 연소가 잘되는 재료를 쓰는 가연물. 그리고 점화원도 상대적으로 여기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일반적인 안전된 연료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LPG라든가 특히 최근에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전기난로를 갑자기 사용한다든가 이런 전기적인 원인에서도 굉장히 발화가 잘되는. 점화원과 가연물 관리가 굉장히 부실하고 취약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건축행위 자체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곳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소방시설이라든지 소방화재 예방시설이라든지 이런 것도 설치가 어려운 상황인가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소방시설을 하는 것 자체도 넌센스라고 할 수 있겠죠. 무허가고 건축행위를 할 수 없는 곳에 소방시설이나 이런 것들이 들어갈 수 있는 법적 기관이 아예 없는 거고요. 특히 문제가 된 부분들이 소위 말하는 최소한의 접근로, 일반적으로 소방도로라고 얘기하는데 이런 소방도로 자체도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번 화재에서도 화재가 일어난 2지구 중앙 부분은 소방차나 소방력이 접근할 수 없었거든요. 당초 어제 상황에서 보면 대모산이라든가 인근 산악지역으로 화재가 확산된 외곽 지역에 6대의 소방헬기를 구축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근본적으로 화재에 취약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화재 예방시설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고 화재를 진압하는 데도 여러 가지 악조건이 겹쳐 있는 상황이었던 건데 부상자 1명 외에는 인명피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물리적인 피해 규모는 굉장히 컸거든요. 이유는 뭘까요?
[함은구]
부상자 다행히 한 분 정도로 그친 이유는 기본적으로 건물에서 화재가 났을 때 인명피해가 가장 큰 이유는 연기거든요. 그런데 이 경우에는 대부분 단층시설이고 속된 말로 문 밖으로만 나와도 연기나 이런 부분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명피해가 적었고요. 제가 어제 YTN 방송에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도시형 화재가 아니라 산림화재 비슷한 형태로 전이되는 이런 양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런 맥락에서 보면 인명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판자촌의 특성이 불을 키웠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데 안에 보면 흔히 말하는 떡솜이라든지 비닐이라든지, 불에 타기 쉬운 재료들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자세히 설명해 주실까요?
[함은구]
기본적인 프레임은 목재나 이런 것들을 사용하고요. 샌드위치패널이나 가설재료들도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 보온을 위해서 떡솜이라고 하는 형태, 이건 한 번 연소가 시작되면 굉장히 가열량도 크고 그리고 연기발생도 많이 나는 재료이기 때문에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사람이 사는 주거지역에는 앵커께서 지적하신 이러한 재료들은 근본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재료들입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법적으로 지을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취약한 자재를 사용하고 있고 이런 부분들이 연소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어제 기자들이 현장에서 상황을 전하는 걸 보니까 뒤에서 펑펑 터지는 폭발음이 들리더라고요. LPG 가스통이 터지는 걸까요?
[함은구]
그렇게 추정됩니다. 해당 지역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일명 도시가스 시설이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취사나 난방을 우리가 예전에 사용했던 LPG 큰 통을 이용해서 사용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화재에 의해서 폭발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날씨가 추워지니까 가스도 써야 하고 난방도 해야 하니까 LPG통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소방당국 브리핑을 보니까 용수가 부족해 진화에 애를 먹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서울 한복판인데 물이 부족해서 불을 끄기 어려웠다는 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거든요.
[함은구]
해당 지역은 재개발이 예정되었던 지역이고요. 소방용수가 있다는 것은 도시가 형성되는 기본적인 인프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길가에 가서 보면 소화전이라고 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담수할 수 있는 소화전들을 중간중간에 두는데 해당 지역은 아직 개발행위가 이뤄지지 않은 일종의 임야지대, 산지역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이번 경우에도 실제로 소방차가 용수량이 제한되거든요. 그래서 인근 소화전을 이용해서 빨리 빨리 재담수를 해야 되는데 그런 시설들이 전무했고 결국 소방헬기가 한강에서 취수를 해서 진압하는 이런 형태로 대부분 우리나라 산림화재, 산불 같은 경우에 지금과 같은 소화용수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제 바람이 무척 강하게 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불길이 종잡을 수 없이 여러 곳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번지기도 했는데 어제 강풍이나 건조한 날씨 등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까요?
[함은구]
많은 영향을 미친 사례라고 보여집니다. 우리나라의 산림이나 기상조건이 앞서 가연물 상태에 대한 말씀을 드렸는데 그러니까 불이 잘 붙는 최적의 가연물 상태로 되어 있다는 거죠. 다행스러운 부분은 대모산 쪽으로 완전히 산불 형태로 전이가 안 되고 소방당국이 사선 구축이나 이런 부분들로 저지했다는 점이 다행이고요. 만약에 산림과 면한 재개발지역이나 도시지역에서 산불로 전이되는 환경들. 서울이나 경기도 이런 지역이 상당히 많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차제에 이런 부분에 대한 여러 가지 계획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합동감식도 진행된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들여다볼까요?
[함은구]
발화원인에 대한 부분을 특정해야 될 텐데요. 먼저 최초 발화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이런 부분들은 해당 지역을 비추는 광역CCTV라든가 이런 것들을 활용해서 특정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화재가 가연물 점화원의 맥락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린 상황이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점화원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되거든요. 우범지대로 불특정 다수인이 날씨가 추워서 불을 지를 수도 있는 상황도 있고요.
아니면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실제 거주하고 있는 주민이 실화라든가 아니면 전기적인 원인, 이런 원인들을 사람과 기인해서 따져봐야 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30대 주민 한 분이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고 하는데 이 집에 대한 조사부터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함은구]
저절로 불이 나지는 않으니까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해당 지역이나 실제 부상당한 주민에 대한 조사는 필요해 보이지만 실제로 다리를 다쳤다는 부분과 화재에 대한 인과관계라든가 이런 부분들은 차후에 면밀히 조사가 이뤄져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방화 추측도 나옵니다마는 이 부분은 수사의 영역인 것 같고 이렇게 취약한 시설에서는 조금만 실수를 해도 실화가 대형 화재로도 번질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실화일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겠죠?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날씨가 추워지는 맥락에서 화재가 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라고 한다면 결국 난방이나 이런 것을 하면서 실화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77가구 107명의 이재민이 임시 숙소로 대피했다고 합니다. 오늘도 날이 많이 추워졌고 이제 추위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이분들은 언제쯤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요?
[함은구]
이분들이 77가구로 알려져 있다고 하고요. 이주가 거의 마무리되고 14% 정도 남아 있다고 보여지는데 지금 상황에서 해당 지역으로 다시 들어간다는 것은 굉장히 무리가 있어 보이고요. 임시거주시설에서 어느 정도 항구적인 주거시설로 이동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은 화재로 집을 잃었다고 하더라도그것이 적법한 시설은 아니다 보니까 다시 지어서 주민을 이주시킨다거나 그런 방법은 없을 것이다라는 말씀이신가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해당 지역에 77가구도 이주가 되어야 되는 대상이었고 실제로 집을 잃은 상황에서 해당 지역에 또다시 판자촌 형태로 주거형태를 마련해서 거기를 들어간다는 것은 부적합한 조건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구룡마을이 아니더라도 재개발을 앞두고 거주민이 얼마 남지 않은 빈집들이 많은 곳이라든지 화재에 취약한 곳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도 필요할 것 같은데 또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함은구]
빈집으로 남게 되면 거기에 많은 쓰레기들이 쌓이게 되고요. 그런 부분들이 화재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겠고요. 이런 지역들 같은 경우 선제적으로 법적인 관리 주체가 누구냐에 대한 부분을 명확하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해당 지역 같은 경우에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거나 드나들 수 없도록 출입통제라든가 확실히 할 필요성이 있거든요. 결국 사람이 기인한다는 말씀에서 물리적인 환경보다는 사람을 통제하는, 점화원을 통제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될 거고요. 만약에 이러한 지형이 광범위한 지역이라면 우리가 지금 논의되고 있는 임시도로 같은 것들을 그러니까 최소한의 소방력이 접근할 수 있는 임시도로들도 선제적으로 설치가 가능해 보입니다.
[앵커]
설명해 주신 것처럼 소방시설도 없고 그러니까 소화전 같은 것도 없는 곳이잖아요. 그렇다면 이런 곳들에 대한 화재예방은 집집마다 소화기 하나씩 비치하는 수밖에 없는 겁니까? 다른 방법이 있습니까?
[함은구]
다른 맥락이 될 수도 있는데요. 1666년에 런던 대화재가 있었거든요. 그 이후에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런던의 3분의 2가 초토화됩니다. 당시 목조주택이었고 우리가 알고 있는 베이커, 빵을 굽다가 화재가 난 상황인데요. 그런 부분들을 통해서 우리가 건축재료를 내화구조로 바꾸고 그리고 동과 동 사이의 관계를 떨어뜨리고, 여러 가지 건축에 대한 화재 안전 부분들이 정립됐거든요.
허가받지 않고 가설하는 조건에 대한 부분들은 법적인 부분을 적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결국 근본적인 부분들은 판자촌을 눈감고 본다는 것을 거기 계신 분들의 안전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하는 기본적인 정책이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선제적으로 전환을 시키는 패러다임이 적용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소방당국에서는 오늘 새벽 4시 39분에 완진이 됐다고 밝혔는데 다시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은 전혀 없는 건지, 그리고 현장 기자의 말 들어보니까 주변에 연기는 아직 자욱하게 피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주변에 주민들이 주의해야 될 부분은 없는지 짚어주시죠.
[함은구]
재발화에 대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여지고요. 일상적으로 리튬배터리나 이런 부분들은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방출되기 때문에 재발화의 위험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그런 위험성은 적은 상황이고요. 그런데 많은 다량의 유독한 연기들이 장시간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요. 문제는 이런 것들이 해당 지역에 많이 체류하고 있다는 겁니다. 연기 안에 있는 포름알데히드나 이런 입자상 물질들이 거기 인근에 계신 분들한테 건강상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가급적 접근하지 말고 최소한 완전히 입자상 물질을 KF94를 가지고 막을 수 없겠지만 그런 보호장구를 상당 기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앵커]
겨울철이 되면 더욱 화재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구룡마을 같은 곳에서 화재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 당장 해놓을 수 있는 화재예방 시급한 조치 뭐가 있을까요?
[함은구]
제도적으로 사각지대에 있다는 말씀을 드렸고요. 이런 제도적으로 사각지대에 있는 부분에 소프트웨어적인 정책으로 들여다봐야 되는데 빈집이나 이런 곳의 출입 관리나 통제, 이런 소프트한 대책으로 사람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있고요. 두 번째는 물리적인 환경을 통해서 교두보가 확보될 수 있는 최소한의 진입로라든가 여기서 만약 화재가 나면 산 쪽으로 넘어가거나 인접도시로 넘어갈 수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적절한 차단 시설도 향후에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보겠습니다.
[앵커]
화재 상황에 대해서 전해지는 내용을 보면 초기에는 불이 그렇게 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주 빠르게 확산된 것 같습니다. 집 안에서 불씨가 생기거나 초기에 불이 작게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한 건지 전해 주시죠.
[함은구]
불이라고 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게 발생되거든요. 에너지 높은 것에서 에너지가 낮은 상태로 가고 싶어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그러한 에너지들을, 가연물 조건들을 평소에 잘 관리해 주실 필요가 있겠고요. 기본적으로 집집마다 적어도 소화기 한 대 정도는 반드시 구비해서 해당 화재가 초기에는 소화기 정도로도 충분히 진화가 가능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잘 신경을 써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와 함께 구룡마을 화재에 대해서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안윤학 (yhah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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