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 방화범' 한 달 전 준비 정황..."통 미리 구매"

'역삼 방화범' 한 달 전 준비 정황..."통 미리 구매"

2026.10.21. 오후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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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역삼동 건물 두 곳에 불을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이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습니다.

사기 피해를 세상에 알리고자 범행했다는 입장인데, 알려진 것보다 훨씬 빠른 지난달부터 범행을 준비한 정황도 YTN 취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철희 기자, 피의자 조사 내용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우선 70대 남성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리 범행을 준비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주거지 근처에서 휘발유와 플라스틱 통, 라이터를 구매했다는 취지입니다.

다만 현장 취재 결과 A 씨가 9월부터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YTN이 관련 영수증을 확보했는데요.

지난달 24일, 주거지 주변 마트에서 까나리액젓과 식초가 담긴 통 2개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휘발유는 불을 지르기 하루 전인 그제(19일) 구매한 것으로 보이는데, 미리 준비한 통에 옮겨 담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방화범이 특정인을 노렸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집주인에게 '복수하러 간다'고 말했다는 진술에 더해 범행 직전 특허법인에서 특정 직원을 찾은 뒤 불을 질렀다는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특정인 겨냥 정황이 드러난 만큼 살인미수 혐의 적용이 가능할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당장 혐의를 적용하지는 않고 현존건조물방화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앵커]
범행 동기도 밝혀진 게 있나요?

[기자]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특허법인 두 곳이 허위 특허등록증을 발급하는 등 자신에게 사기를 쳤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그래서 업체들에 겁을 주고, 피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제 압송되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A 씨 / 역삼동 연쇄 방화 혐의 피의자 : 2000년도에 내가 특허를 냈는데 사기를 쳐서…. 요거 한 번 보세요. 요거 한 번 사진 찍어주세요. 증거니까….]

A 씨는 4년 전에도 특허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방화를 시도한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돼 복역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경찰이 추가 현장 감식도 벌였다고요.

[기자]
네, 오전 10시 반쯤 시작된 경찰의 2차 현장 감식은 정오쯤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발화 지점을 특정했고, 피의자가 비슷한 방식으로 두 곳에 불을 저지른 점도 확인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 같은 용기였고… CCTV 상에 보이는 (인화물질) 양도 그렇고 바닥에 뿌려진 형태들도 보면 다 비슷해 보이긴 합니다.]

경찰은 감식에서 확보한 단서들을 토대로 정확한 발화 경위와 구체적인 범행 수법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김철희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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