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6년 9월 16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 이상열 교수 /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최근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구하기 위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처방받을 수 있다, 바로 이 점 때문인데 국내 상황도 비슷하긴 합니다. 병원별 진료비와 약국 가격을 비교해서 일명 '마운자로 성지'라고 불리는 곳들도 이제 비만 치료제를 찾아다니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격과 접근성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는데요. 정작 누구에게 어떤 근거로 처방됐는지 관리하는 체계는 과연 충분한가, 이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짚어보죠. 최근 대한비만학회 심포지엄에서 '현행 규제 논의의 실효성과 바람직한 대안'을 주제로 발표하신 분입니다. 이상열 경희대학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전화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상열 : 네, 안녕하십니까?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의 이상열입니다.
◆ 박귀빈 : 네, 최근에 마운자로가 일본에서 국내보다 저렴하게 처방받을 수 있다라고 해서 이른바 '원정 의료 쇼핑'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약을 구해서 해외로 나가는 건 조금 낯선 풍경인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 이상열 : 네, 사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한테 직접 들었던 얘기라서 아주 낯설지는 않습니다. 갑자기 생긴 현상은 아니고요. 예전부터 비슷한 사례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크게 한 두세 가지 문제가 겹친 결과라고 봅니다. 첫째, 가격입니다. 같은 약이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비급여라고 해서 가격을 통제할 장치가 없고요. 뭐 외국에서는 약값을 정하는 사례가 있으니까 차이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두 번째는 정보 문제가 있는데요. SNS 같은 데에서 뭐 아까 말씀 주셨지만 성지 이런 것들이 어디 어느 병원이 싸다 비싸다 이런 것들이 공유가 되고 있으니까, 일본 쪽에서 한국어 통역이라든지 영상 통화까지 내세워서 한국 손님을 끌고 있다고 하네요. 그다음에 마지막으로는 규제의 역설인데요. 해외 직구나 이런 것들을 막으니까 사람이 직접 가서 받아오는 식으로 경로가 바뀐 거죠. 그래서 올해 상반기 비만 치료제 불법 반입 처방이 굉장히 많아져서 작년 한 해의 3배 반이 됐습니다. 근데 이건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꼭 필요한 환자가 국내에서 적정한 비용에 제대로 치료받을 환경이 아직 안 갖춰져 있다는 그런 신호로 봐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우리나라와 일본 약값 차이가 크게 나는 이유는 뭔가요?
□ 이상열 : 약값을 이제 누가 정하느냐에 대한 차이죠. 일본 같은 경우에 있어서는 이제 이런 약들이 당뇨병 치료제로 이제 건강보험에 등재가 돼 있어요. 그렇게 되면 이제 약값을 정부가 정하게 되고 이런 걸 이제 고시 약가라고 하는데, 그런 기준점이 되니까 보험이 안 되는 그런 약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그렇게까지 올라가지는 않고 그 언저리에서 형성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약사 스스로가 일본 약가가 이제 경제 규모가 비슷한 나라 중에서도 가장 낮다고 할 정도인데요. 우리나라는 사실은 뭐 이제 마운자로뿐만 아니라 다른 이런 비만 치료제가 거의 모두 다 비급여입니다. 그래서 당뇨병 적응으로는 이제 급여 협상이 있었지만 이제 약값에 이제 이견을 많이 보여서 결렬이 되었고요. 비만에 대해서는 아예 신청 자체가 없죠. 그러니까 비급여면 이제 회사에서 공급가, 그다음에 병원 진료비, 약국 마진 이런 것들이 전부 다 자율로 정해지게 되고요. 이런 것들을 누군가가 개입하거나 통제할 근거가 없어지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뭐 아마 국회에서도 지난달에 이제 복지부 장관님께서 이게 가격 통제 기준이 지금 없다라고 그렇게 답을 하신 걸로 알고 있고, 거기에다가 또 이제 환율 문제까지 있으니까 이런 것들이 크게 약값 차이가 나는 이유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그럼 일본에서 그러니까 비만 치료 목적의 마운자로를 처방받고 싶은 분이 일본 가서 이걸 처방받을 때는 당뇨병 치료제로 처방을 받는 겁니까?
□ 이상열 : 그건 이제 아마 케이스 바이 케이스일 것 같은데, 아마도 그러니까 허위로 청구가 되거나 코딩이 되었을 확률이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근데 그거는 뭐 제가 뭐 사실 그런 경험이 개인적으로는 없기 때문에 뭐라고 딱 말씀드리기에는 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 박귀빈 : 앞서 진료실에서 마운자로를 원정 처방하는 이런 일들이 있다라는 거를 직접 환자한테 들으셨다고 했잖아요. 그 환자분이 그러면서 뭐라고 하시는 거예요?
□ 이상열 :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 싸고 그러니까 사실은 표현이 좀 적절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만, 왕복 비행기라든지 관광이라든지 이런 여행하는 것들을 보전할 정도로 약값이 싸게 나온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니까 이건 아주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 박귀빈 : 네, 그렇군요. 그러니까 그렇게 인식을 하고 계시는 거네요.
□ 이상열 : 네, 그런데 저는 이게 굉장히 크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의료적인 측면에서 좀 주의사항이 좀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근데 그건 진짜 짚어주셔야 될 것 같아요. 의료적인 측면에서 이거 어떤 거를 좀 주의를 해야 될까요?
□ 이상열 : 크게 한 서너 가지 정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이 약은 아마 경험하신 분들 많이 청취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약을 한 번 먹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조절하면서 써야 돼요. 욕심이 나서 너무 고용량을 한 번에 쓰면 아주 힘든 부작용 때문에 오랫동안 고생하기도 하기 때문에요. 낮은 용량으로 쓰면서 천천히 올려서 의료진들의 아주 철저한 모니터링 같은 것들을 보면서 해야 되거든요. 예를 들어서 메스꺼움이나 구토, 설사 같은 그런 증상이 있다면 그 단계에서 멈추거나 약을 좀 조절을 해야 돼요. 근데 원정 가서 갖고 오면 몇 달 치를 한 번에 받아오니까, 이게 주 작용도 일주일 이상이지만 부작용도 일주일 이상 되기 때문에 의사한테 상의할 길도 없고 굉장히 오랫동안 고생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돼요. 두 번째로 꼭 짚고 넘어가야 될 것이 보관인데요. 이게 냉장 원칙이고 이제 실온에서도 한 한 달 가까이까지는 이제 보관이 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여행 가방에 넣어서 가지고 오는 그동안에 있어서 약효가 변할 가능성이 있고요. 특히 이런 계열의 약은 조금 어려운 얘기겠지만 얼었다 녹으면 그 효과가 완전히 꽝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약효가 떨어지거나 없어진다 뭐 이런다 하더라도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약들을 쓰면 안 되는 분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아니면 췌장염 이런 과거의 병력이 있거나, 아니면 갑상선 수질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아니면 당뇨약을 지금 쓰고 계시는 분들은 사실은 좀 철저하게 병력을 체크하고 그 상황에 따라서 약을 조정하거나 그래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안 되기 때문에 좀 여러 가지 다양한 의학적 문제라든지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가 있죠.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정식 절차 없이 약이 반입이 되면요. 뭐 여러 가지 피해를 입게 되더라도 우리나라 어떤 제도권, 식약처라든지 보건복지부 산하의 어떤 약제와 관련된 피해 구제라든지 보호를 받기가 하나도 어려운, 불가능한 상황일 거잖아요. 그래서 싸게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내 치료를 잘 관리해 주고 오랫동안 살펴주느냐 이런 것들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박귀빈 : 지금 말씀하신 것만 들어봐도 이거는 그러니까 아무나 쓰면 안 되는 약인 거예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 처방돼야 되는 약으로 저도 딱 인식이 됩니다. 지금 선생님 말씀 들으니까요.
□ 이상열 : 네, 전문의약품이라고 하는 거죠.
◆ 박귀빈 : 그러니까요. 근데 이제 요즘에 나오는 이런 기사 같은 거 보면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이거 한 번 더 짚어보겠습니다. 그러니까 국내에서 마운자로를 구하기가 점점 쉬워지고 있다, 뭐 이른바 '마운자로 성지'까지 서로 공유하고 있다, 이런 기사가 나는데 이거 보면 언뜻 '야, 이거 다이어트 원하는 사람이 막 그냥 처방 쉽게 받나' 이런 오해가 생기거든요. 이거 아무나 처방되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 이상열 : 네, 그러면 안 됩니다. 좀 전에 말씀드렸듯 전문의약품이면 이게 효과도 있지만 안전성이라든지 부작용 이슈 때문에 의료 전문가들, 특히 비만학이나 내분비대사학을 잘 공부한 전문가들에 의해서 관리가 되고 여러 가지 통제가 돼야 되는 약인데요. 근데 지금 비급여 약이기도 하고 환자가 뭐 이제 그런 제도가 지금 큰일 난 거죠. 뭐 모두 다 그냥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싸게 사는 것만 이제 생각하는 거니까, 일종의 가격 경쟁을 이렇게 하게 되면요. 그러면 그 과정 중에 있는 그런 전문가의 모니터링, 진료 이런 것들이 점점 없어지거나 간소화되는 방향으로 이어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진료를 적게 하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 그렇게 가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진료 시간이 줄어들어야 되고, 그다음에 동반 질환 평가 과정이 생략이 돼야 되고, 그다음에 금기나 적응증에 대해서 정확하게 확인이 없어져야 되고, 아시다시피 이 약을 끊게 되면 요요가 오게 되는데 그러려면 생활이나 식사, 운동 같은 그런 상담 과정, 교육 과정이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다 생략이 되는 거죠. 그러면 아주 저질 진료를 받게 되고 약을 끊으면 그 효용이 다시 없어지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예요. 잠깐만 저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하지만 지속적으로 평생에 걸쳐서 안전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는 않는 거죠. 이게 정말 처방이 그러니까 불충분하고 제대로 이제 관리가 되지 않아서 생기는 오남용의 아주 안 좋은 면이라고 얘기를 하는 거죠. 그리고 또 두 번째로는 이제 한 달 써보고 마는 상품, 두 달 써보고 아니면 말지 약간 대부분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인데요. 비만은 지난주 심포지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건 만성 질환이고요. 끊고 나면 대부분 그 대사적 위험성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요. 심지어는 근감소증이라든지 다른 이슈 때문에 몸이 더 안 좋아지고 더 나빠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 싼 것만, 성지만 찾아다니면서 옮겨 다니면 기록도 제대로 안 남고 이게 도대체 어떤 상황으로 해서 이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몸에 오히려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어디가 싸냐보다 어디가 계속 나를 살펴주느냐를 기준으로 의료기관을 확인하고 관리를 해야 되는데, 원정으로 해서 이런 약제를 구해오는 것은 정말 안 좋은 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지요.
◆ 박귀빈 : 네, 하지만 지금 짚어주셨듯이 비만은 만성 질환이고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비만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분들한테는 이게 잘 처방이 돼서 치료제로 이렇게 잘 쓰여야 될 텐데, 문제는 그런 분들한테는 아직은 이게 비급여이기 때문에 이게 비싸지 않습니까? 치료제로 그분들은 필요한데, 근데 지금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이게 급여화가 쉽지 않은 이유가 뭔가요?
□ 이상열 : 글쎄요. 참 어려운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비만을 질병으로 보느냐, 질병으로 보지 않느냐 그게 굉장히 어렵고, 우리가 어떤 수준에서의 비만을 질병으로 정의 내리느냐까지 그런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좀 어려운 얘기이기는 합니다. 몇 가지 얘기를 좀 들려드리면 사실 새로운 약들, 마운자로라든지 위고비 같은 약들이 나오면서 24년부터 이제 이런 것들을 급여화해야 되겠다는 얘기들이 오가고는 있었어요. 그런데 검토는 하지만 좀 신중해야 된다. 그런데 이제 최근 들어서는 이제 학회 입장에서도 고위험군에서는 좀 우선적으로 급여를 했으면 좋겠고, 국회에서도 이제 장관님께서 고도비만인 경우에 있어서는 급여 필요성이 인정이 되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례를 참조해서 이제 우리가 기준을 삼아야 될 필요도 있다, 이렇게 공식 석상에서 정부가 이제 필요성을 인정한 거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래도 이게 아마도 몇 가지 문제가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재정적인 면 일단 먼저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요. 지금 기준으로 따지면 우리나라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비만에 해당되기 때문에,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어디까지를 치료 대상으로 할지 아닐지를 좀 분명히 구분해야 되는데 지금 현재 의료 시스템에서는 그런 것들이 좀 어렵고, 재정을 어떤 식으로 잡고 추계를 내야 될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평가가 어려운 상황이 있어요.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이제 절차상의 문제가 있어요. 제약사에서 이제 신청을 하고 급여를 받아야 되는데 비만 적응증으로는 아직은 이제 글로벌 회사들이 그런 신청들이 없는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당뇨병 적응증으로 신청한 그런 약제들도 약값 관련해서 이견이 있고 가격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아마 한두 번 언론 보도에서도 보셨듯이 뭐 꼭 필요하거나 필수적인 약품도 약가나 이런 것들을 우리나라에서 잘 받지 못하기 때문에 철수하거나 좀 사용의 접근성이 줄어드는 그런 사례 같은 것들도 보도된 적이 있거든요. 이 비만약 같은 경우에 있어서는 이미 잘 팔리고 비싸게 팔리고 있는데, 회사들 입장에서는 급여로 그러니까 가격을 낮추려는 그런 동인이 좀 부족한 거죠. 그리고 또 중요하게 봐야 되는 것이 이제 근거인데요. 누가 왜 어떤 상태에서 이 약을 처방받아야 되는지 지금 아무도 통제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이제 급여를 주게 된다면 이에 해당이 되지 않는 사람들도 미용 목적으로 해서 오남용이 될 뭐 그럴 가능성도 있고, 사실 그런 거에 대해서 반박할 근거나 이런 것들도 없어요. 그리고 꼭 필요한 환자가 얼마큼 있다 이런 근거도 사실은 지금 현재 학술적인 통계로는 나오고 있지만, 실제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쓰고 그다음에 우리나라에서 근거를 만들어야 되는지에 대한 내용들도 없고요. 그런 데이터 부족 같은 것들도 하나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현재 지금 이 상황의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는 것부터가 지금 어려운 상황인 거군요.
□ 이상열 : 결국 정확하게 평가해야 그거에 따라서 우리가 대응책을 세울 수 있는 것이죠.
◆ 박귀빈 : 교수님이 보실 때 어떤 환자군부터 우선적으로 만약에 급여를 한다면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 이상열 : 네, 사실 이거는 뭐 제 개인 의견이라기보다는 학회에 있는 여러 전문가 집단에서 오랜 기간 동안 토의하고 어느 정도 이제 컨센서스, 공감대를 이룬 그런 얘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요약하자면 의학적 필요가 크고 그다음에 치료를 했을 때 그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된 분들부터 우선적으로 도입을 해야 되겠죠. 예를 들어서 이제 체질량지수라고 하는데요. 이게 35 이상의 고도비만, 그리고 30 이상이지만 뭐 당뇨병이나 여러 가지 다양한 만성 질환, 뭐 예를 들어서 심혈관 질환, 콩팥병 이런 여러 가지 대사성과 관련된 그런 고위험군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체중을 줄였을 때 여러 가지 병의 경과가 확실하게 좋아진다는 그런 근거들이 있거든요. 이런 동반 질환이 있는 분들한테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 사망을 줄였다, 합병증을 줄였다,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되었다 이런 데이터들이 반복적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이런 분들한테는 단순하게 미용 목적의 치료가 아니라 그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합병증 예방 치료가 됩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한테는 꼭 어떤 급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만 꼭 조건을 붙이는 게 있어요. 아까 잠깐 제가 언급드렸는데 식사, 운동, 생활습관 관리를 함께 제공을 해야 됩니다. 이 약을 끊고 난 다음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요. 어쩌면 원래보다 더 못한 상황으로 돌아가는 분들도 생길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의 생활습관에 대한 총체적인 관리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좋겠고, 그다음에 모든 사람한테 이 약이 동일하게 효과를 보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해진 시점에 반응을 잘 평가해서 효과가 없으면 적절한 시점에 중단을 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게 우리보다 조금 더 이쪽 제도가 잘 정비된 외국, 뭐 예를 들어서 영국이나 프랑스나 일본 같은 곳들이 다 이런 방식으로 해서 규제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박귀빈 : 그러면 최근에 비만학회 심포지엄에서 교수님이 이제 발표하신 내용이 '현행 규제 논의의 실효성과 바람직한 대안'입니다. 어떤 말씀을 하셨습니까? 뭐가 중요할까요?
□ 이상열 : 글쎄요. 몇 가지 말씀드린 거 다 시간 관계상 다 말씀드리기는 좀 그러기는 하겠는데요. 그러니까 저희가 아마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처방을 할 때 전산에 이제 기록이 되는 게 있어요. DUR이라고 하는데,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이런 데에서 이제 비만 치료제 건수가 24년에 맨 처음 출시됐을 때에 비해서 1년 반 만에 한 15배 정도까지 늘었고요. 누적이 이제 한 200만 건 정도 이렇게 됐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이제 어떻게 처방되느냐,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처방되느냐는 게 아니라 그냥 단순히 건수만 처방이 돼 있으니까 어떤 상태의 환자, 어떤 상태의 동반 질환, 왜 이 약이 필요했는지에 대한 기록 같은 것들이 지금 하나도 없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우리가 잘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 같은 것들을 만드는 것이 일단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두 번째로 오남용이라고 이제 말씀드리는 것도 이제 한번 우리가 짚어봐야 될 지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냥 단순히 허가 기준에 안 맞는 처방도 있겠지만 소아청소년이나 고령자 같은 이런 분들은 이제 굉장히 취약하신 분들인데, 이런 분들한테 제대로 진료를 하지 않고 처방하는 것들, 그리고 아예 처방 없이 SNS나 여러 가지 IT 기술을 활용해서 불법 유통되는 것들, 이런 것들을 이제 원천적으로 우리가 확인을 하고 잘 규제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이런 것들은 기존의 시스템을 뭐 그렇게 크게 조정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앞서 가장 먼저 이야기의 시작점이 마운자로 일본 원정 쇼핑 문제였습니다. 이거 관련해서 지금 이 방송 듣는 분들 중에서도 계획을 하고 계신 분이 있을 수 있거든요. 전문의로서 꼭 당부의 말이 있다, 한 말씀 부탁드려요.
□ 이상열 : 아까 말씀드렸던 얘기를 다시 한번 이제 좀 말씀을 드릴게요. 이 약은 장기간의 치료라든지 관리가 필요할 때 사용되는 그런 약이고요. 개인의 여러 가지 상황이라든지 동반 질환에 따라서 용량을 잘 통제하고 조절을 하고,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고 관리하에 써야 되는 약이거든요. 근데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해서 원정으로 해서 갔다 왔다 그러다가, 사실 뭐 효과를 보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나마 이제 운이 좋고 괜찮은 상황이겠지만 상당히 많은 분들이 약제의 부작용에 시달리게 될 수도 있고 잘못된 사용 방법으로 해서 치료를 하거나 관리를 받게 돼서 의도하지 않았던 피해를 보시게 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들이 생기지 않게 믿을 수 있는 의사, 믿을 수 있는 주치의한테 가서 상담을 하면서 관리하시는 그런 어떤, 어떻게 보면 좀 더 똑똑하고 영리한 계획을 세우시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상열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상열 : 네, 감사합니다.
YTN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방송일시 : 2026년 9월 16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 이상열 교수 /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최근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구하기 위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처방받을 수 있다, 바로 이 점 때문인데 국내 상황도 비슷하긴 합니다. 병원별 진료비와 약국 가격을 비교해서 일명 '마운자로 성지'라고 불리는 곳들도 이제 비만 치료제를 찾아다니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격과 접근성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는데요. 정작 누구에게 어떤 근거로 처방됐는지 관리하는 체계는 과연 충분한가, 이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짚어보죠. 최근 대한비만학회 심포지엄에서 '현행 규제 논의의 실효성과 바람직한 대안'을 주제로 발표하신 분입니다. 이상열 경희대학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전화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상열 : 네, 안녕하십니까?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의 이상열입니다.
◆ 박귀빈 : 네, 최근에 마운자로가 일본에서 국내보다 저렴하게 처방받을 수 있다라고 해서 이른바 '원정 의료 쇼핑'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약을 구해서 해외로 나가는 건 조금 낯선 풍경인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 이상열 : 네, 사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한테 직접 들었던 얘기라서 아주 낯설지는 않습니다. 갑자기 생긴 현상은 아니고요. 예전부터 비슷한 사례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크게 한 두세 가지 문제가 겹친 결과라고 봅니다. 첫째, 가격입니다. 같은 약이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비급여라고 해서 가격을 통제할 장치가 없고요. 뭐 외국에서는 약값을 정하는 사례가 있으니까 차이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두 번째는 정보 문제가 있는데요. SNS 같은 데에서 뭐 아까 말씀 주셨지만 성지 이런 것들이 어디 어느 병원이 싸다 비싸다 이런 것들이 공유가 되고 있으니까, 일본 쪽에서 한국어 통역이라든지 영상 통화까지 내세워서 한국 손님을 끌고 있다고 하네요. 그다음에 마지막으로는 규제의 역설인데요. 해외 직구나 이런 것들을 막으니까 사람이 직접 가서 받아오는 식으로 경로가 바뀐 거죠. 그래서 올해 상반기 비만 치료제 불법 반입 처방이 굉장히 많아져서 작년 한 해의 3배 반이 됐습니다. 근데 이건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꼭 필요한 환자가 국내에서 적정한 비용에 제대로 치료받을 환경이 아직 안 갖춰져 있다는 그런 신호로 봐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우리나라와 일본 약값 차이가 크게 나는 이유는 뭔가요?
□ 이상열 : 약값을 이제 누가 정하느냐에 대한 차이죠. 일본 같은 경우에 있어서는 이제 이런 약들이 당뇨병 치료제로 이제 건강보험에 등재가 돼 있어요. 그렇게 되면 이제 약값을 정부가 정하게 되고 이런 걸 이제 고시 약가라고 하는데, 그런 기준점이 되니까 보험이 안 되는 그런 약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그렇게까지 올라가지는 않고 그 언저리에서 형성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약사 스스로가 일본 약가가 이제 경제 규모가 비슷한 나라 중에서도 가장 낮다고 할 정도인데요. 우리나라는 사실은 뭐 이제 마운자로뿐만 아니라 다른 이런 비만 치료제가 거의 모두 다 비급여입니다. 그래서 당뇨병 적응으로는 이제 급여 협상이 있었지만 이제 약값에 이제 이견을 많이 보여서 결렬이 되었고요. 비만에 대해서는 아예 신청 자체가 없죠. 그러니까 비급여면 이제 회사에서 공급가, 그다음에 병원 진료비, 약국 마진 이런 것들이 전부 다 자율로 정해지게 되고요. 이런 것들을 누군가가 개입하거나 통제할 근거가 없어지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뭐 아마 국회에서도 지난달에 이제 복지부 장관님께서 이게 가격 통제 기준이 지금 없다라고 그렇게 답을 하신 걸로 알고 있고, 거기에다가 또 이제 환율 문제까지 있으니까 이런 것들이 크게 약값 차이가 나는 이유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그럼 일본에서 그러니까 비만 치료 목적의 마운자로를 처방받고 싶은 분이 일본 가서 이걸 처방받을 때는 당뇨병 치료제로 처방을 받는 겁니까?
□ 이상열 : 그건 이제 아마 케이스 바이 케이스일 것 같은데, 아마도 그러니까 허위로 청구가 되거나 코딩이 되었을 확률이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근데 그거는 뭐 제가 뭐 사실 그런 경험이 개인적으로는 없기 때문에 뭐라고 딱 말씀드리기에는 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 박귀빈 : 앞서 진료실에서 마운자로를 원정 처방하는 이런 일들이 있다라는 거를 직접 환자한테 들으셨다고 했잖아요. 그 환자분이 그러면서 뭐라고 하시는 거예요?
□ 이상열 :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 싸고 그러니까 사실은 표현이 좀 적절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만, 왕복 비행기라든지 관광이라든지 이런 여행하는 것들을 보전할 정도로 약값이 싸게 나온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니까 이건 아주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 박귀빈 : 네, 그렇군요. 그러니까 그렇게 인식을 하고 계시는 거네요.
□ 이상열 : 네, 그런데 저는 이게 굉장히 크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의료적인 측면에서 좀 주의사항이 좀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근데 그건 진짜 짚어주셔야 될 것 같아요. 의료적인 측면에서 이거 어떤 거를 좀 주의를 해야 될까요?
□ 이상열 : 크게 한 서너 가지 정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이 약은 아마 경험하신 분들 많이 청취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약을 한 번 먹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조절하면서 써야 돼요. 욕심이 나서 너무 고용량을 한 번에 쓰면 아주 힘든 부작용 때문에 오랫동안 고생하기도 하기 때문에요. 낮은 용량으로 쓰면서 천천히 올려서 의료진들의 아주 철저한 모니터링 같은 것들을 보면서 해야 되거든요. 예를 들어서 메스꺼움이나 구토, 설사 같은 그런 증상이 있다면 그 단계에서 멈추거나 약을 좀 조절을 해야 돼요. 근데 원정 가서 갖고 오면 몇 달 치를 한 번에 받아오니까, 이게 주 작용도 일주일 이상이지만 부작용도 일주일 이상 되기 때문에 의사한테 상의할 길도 없고 굉장히 오랫동안 고생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돼요. 두 번째로 꼭 짚고 넘어가야 될 것이 보관인데요. 이게 냉장 원칙이고 이제 실온에서도 한 한 달 가까이까지는 이제 보관이 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여행 가방에 넣어서 가지고 오는 그동안에 있어서 약효가 변할 가능성이 있고요. 특히 이런 계열의 약은 조금 어려운 얘기겠지만 얼었다 녹으면 그 효과가 완전히 꽝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약효가 떨어지거나 없어진다 뭐 이런다 하더라도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약들을 쓰면 안 되는 분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아니면 췌장염 이런 과거의 병력이 있거나, 아니면 갑상선 수질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아니면 당뇨약을 지금 쓰고 계시는 분들은 사실은 좀 철저하게 병력을 체크하고 그 상황에 따라서 약을 조정하거나 그래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안 되기 때문에 좀 여러 가지 다양한 의학적 문제라든지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가 있죠.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정식 절차 없이 약이 반입이 되면요. 뭐 여러 가지 피해를 입게 되더라도 우리나라 어떤 제도권, 식약처라든지 보건복지부 산하의 어떤 약제와 관련된 피해 구제라든지 보호를 받기가 하나도 어려운, 불가능한 상황일 거잖아요. 그래서 싸게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내 치료를 잘 관리해 주고 오랫동안 살펴주느냐 이런 것들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박귀빈 : 지금 말씀하신 것만 들어봐도 이거는 그러니까 아무나 쓰면 안 되는 약인 거예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 처방돼야 되는 약으로 저도 딱 인식이 됩니다. 지금 선생님 말씀 들으니까요.
□ 이상열 : 네, 전문의약품이라고 하는 거죠.
◆ 박귀빈 : 그러니까요. 근데 이제 요즘에 나오는 이런 기사 같은 거 보면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이거 한 번 더 짚어보겠습니다. 그러니까 국내에서 마운자로를 구하기가 점점 쉬워지고 있다, 뭐 이른바 '마운자로 성지'까지 서로 공유하고 있다, 이런 기사가 나는데 이거 보면 언뜻 '야, 이거 다이어트 원하는 사람이 막 그냥 처방 쉽게 받나' 이런 오해가 생기거든요. 이거 아무나 처방되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 이상열 : 네, 그러면 안 됩니다. 좀 전에 말씀드렸듯 전문의약품이면 이게 효과도 있지만 안전성이라든지 부작용 이슈 때문에 의료 전문가들, 특히 비만학이나 내분비대사학을 잘 공부한 전문가들에 의해서 관리가 되고 여러 가지 통제가 돼야 되는 약인데요. 근데 지금 비급여 약이기도 하고 환자가 뭐 이제 그런 제도가 지금 큰일 난 거죠. 뭐 모두 다 그냥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싸게 사는 것만 이제 생각하는 거니까, 일종의 가격 경쟁을 이렇게 하게 되면요. 그러면 그 과정 중에 있는 그런 전문가의 모니터링, 진료 이런 것들이 점점 없어지거나 간소화되는 방향으로 이어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진료를 적게 하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 그렇게 가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진료 시간이 줄어들어야 되고, 그다음에 동반 질환 평가 과정이 생략이 돼야 되고, 그다음에 금기나 적응증에 대해서 정확하게 확인이 없어져야 되고, 아시다시피 이 약을 끊게 되면 요요가 오게 되는데 그러려면 생활이나 식사, 운동 같은 그런 상담 과정, 교육 과정이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다 생략이 되는 거죠. 그러면 아주 저질 진료를 받게 되고 약을 끊으면 그 효용이 다시 없어지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예요. 잠깐만 저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하지만 지속적으로 평생에 걸쳐서 안전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는 않는 거죠. 이게 정말 처방이 그러니까 불충분하고 제대로 이제 관리가 되지 않아서 생기는 오남용의 아주 안 좋은 면이라고 얘기를 하는 거죠. 그리고 또 두 번째로는 이제 한 달 써보고 마는 상품, 두 달 써보고 아니면 말지 약간 대부분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인데요. 비만은 지난주 심포지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건 만성 질환이고요. 끊고 나면 대부분 그 대사적 위험성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요. 심지어는 근감소증이라든지 다른 이슈 때문에 몸이 더 안 좋아지고 더 나빠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 싼 것만, 성지만 찾아다니면서 옮겨 다니면 기록도 제대로 안 남고 이게 도대체 어떤 상황으로 해서 이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몸에 오히려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어디가 싸냐보다 어디가 계속 나를 살펴주느냐를 기준으로 의료기관을 확인하고 관리를 해야 되는데, 원정으로 해서 이런 약제를 구해오는 것은 정말 안 좋은 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지요.
◆ 박귀빈 : 네, 하지만 지금 짚어주셨듯이 비만은 만성 질환이고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비만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분들한테는 이게 잘 처방이 돼서 치료제로 이렇게 잘 쓰여야 될 텐데, 문제는 그런 분들한테는 아직은 이게 비급여이기 때문에 이게 비싸지 않습니까? 치료제로 그분들은 필요한데, 근데 지금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이게 급여화가 쉽지 않은 이유가 뭔가요?
□ 이상열 : 글쎄요. 참 어려운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비만을 질병으로 보느냐, 질병으로 보지 않느냐 그게 굉장히 어렵고, 우리가 어떤 수준에서의 비만을 질병으로 정의 내리느냐까지 그런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좀 어려운 얘기이기는 합니다. 몇 가지 얘기를 좀 들려드리면 사실 새로운 약들, 마운자로라든지 위고비 같은 약들이 나오면서 24년부터 이제 이런 것들을 급여화해야 되겠다는 얘기들이 오가고는 있었어요. 그런데 검토는 하지만 좀 신중해야 된다. 그런데 이제 최근 들어서는 이제 학회 입장에서도 고위험군에서는 좀 우선적으로 급여를 했으면 좋겠고, 국회에서도 이제 장관님께서 고도비만인 경우에 있어서는 급여 필요성이 인정이 되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례를 참조해서 이제 우리가 기준을 삼아야 될 필요도 있다, 이렇게 공식 석상에서 정부가 이제 필요성을 인정한 거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래도 이게 아마도 몇 가지 문제가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재정적인 면 일단 먼저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요. 지금 기준으로 따지면 우리나라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비만에 해당되기 때문에,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어디까지를 치료 대상으로 할지 아닐지를 좀 분명히 구분해야 되는데 지금 현재 의료 시스템에서는 그런 것들이 좀 어렵고, 재정을 어떤 식으로 잡고 추계를 내야 될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평가가 어려운 상황이 있어요.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이제 절차상의 문제가 있어요. 제약사에서 이제 신청을 하고 급여를 받아야 되는데 비만 적응증으로는 아직은 이제 글로벌 회사들이 그런 신청들이 없는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당뇨병 적응증으로 신청한 그런 약제들도 약값 관련해서 이견이 있고 가격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아마 한두 번 언론 보도에서도 보셨듯이 뭐 꼭 필요하거나 필수적인 약품도 약가나 이런 것들을 우리나라에서 잘 받지 못하기 때문에 철수하거나 좀 사용의 접근성이 줄어드는 그런 사례 같은 것들도 보도된 적이 있거든요. 이 비만약 같은 경우에 있어서는 이미 잘 팔리고 비싸게 팔리고 있는데, 회사들 입장에서는 급여로 그러니까 가격을 낮추려는 그런 동인이 좀 부족한 거죠. 그리고 또 중요하게 봐야 되는 것이 이제 근거인데요. 누가 왜 어떤 상태에서 이 약을 처방받아야 되는지 지금 아무도 통제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이제 급여를 주게 된다면 이에 해당이 되지 않는 사람들도 미용 목적으로 해서 오남용이 될 뭐 그럴 가능성도 있고, 사실 그런 거에 대해서 반박할 근거나 이런 것들도 없어요. 그리고 꼭 필요한 환자가 얼마큼 있다 이런 근거도 사실은 지금 현재 학술적인 통계로는 나오고 있지만, 실제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쓰고 그다음에 우리나라에서 근거를 만들어야 되는지에 대한 내용들도 없고요. 그런 데이터 부족 같은 것들도 하나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현재 지금 이 상황의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는 것부터가 지금 어려운 상황인 거군요.
□ 이상열 : 결국 정확하게 평가해야 그거에 따라서 우리가 대응책을 세울 수 있는 것이죠.
◆ 박귀빈 : 교수님이 보실 때 어떤 환자군부터 우선적으로 만약에 급여를 한다면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 이상열 : 네, 사실 이거는 뭐 제 개인 의견이라기보다는 학회에 있는 여러 전문가 집단에서 오랜 기간 동안 토의하고 어느 정도 이제 컨센서스, 공감대를 이룬 그런 얘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요약하자면 의학적 필요가 크고 그다음에 치료를 했을 때 그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된 분들부터 우선적으로 도입을 해야 되겠죠. 예를 들어서 이제 체질량지수라고 하는데요. 이게 35 이상의 고도비만, 그리고 30 이상이지만 뭐 당뇨병이나 여러 가지 다양한 만성 질환, 뭐 예를 들어서 심혈관 질환, 콩팥병 이런 여러 가지 대사성과 관련된 그런 고위험군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체중을 줄였을 때 여러 가지 병의 경과가 확실하게 좋아진다는 그런 근거들이 있거든요. 이런 동반 질환이 있는 분들한테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 사망을 줄였다, 합병증을 줄였다,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되었다 이런 데이터들이 반복적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이런 분들한테는 단순하게 미용 목적의 치료가 아니라 그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합병증 예방 치료가 됩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한테는 꼭 어떤 급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만 꼭 조건을 붙이는 게 있어요. 아까 잠깐 제가 언급드렸는데 식사, 운동, 생활습관 관리를 함께 제공을 해야 됩니다. 이 약을 끊고 난 다음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요. 어쩌면 원래보다 더 못한 상황으로 돌아가는 분들도 생길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의 생활습관에 대한 총체적인 관리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좋겠고, 그다음에 모든 사람한테 이 약이 동일하게 효과를 보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해진 시점에 반응을 잘 평가해서 효과가 없으면 적절한 시점에 중단을 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게 우리보다 조금 더 이쪽 제도가 잘 정비된 외국, 뭐 예를 들어서 영국이나 프랑스나 일본 같은 곳들이 다 이런 방식으로 해서 규제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박귀빈 : 그러면 최근에 비만학회 심포지엄에서 교수님이 이제 발표하신 내용이 '현행 규제 논의의 실효성과 바람직한 대안'입니다. 어떤 말씀을 하셨습니까? 뭐가 중요할까요?
□ 이상열 : 글쎄요. 몇 가지 말씀드린 거 다 시간 관계상 다 말씀드리기는 좀 그러기는 하겠는데요. 그러니까 저희가 아마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처방을 할 때 전산에 이제 기록이 되는 게 있어요. DUR이라고 하는데,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이런 데에서 이제 비만 치료제 건수가 24년에 맨 처음 출시됐을 때에 비해서 1년 반 만에 한 15배 정도까지 늘었고요. 누적이 이제 한 200만 건 정도 이렇게 됐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이제 어떻게 처방되느냐,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처방되느냐는 게 아니라 그냥 단순히 건수만 처방이 돼 있으니까 어떤 상태의 환자, 어떤 상태의 동반 질환, 왜 이 약이 필요했는지에 대한 기록 같은 것들이 지금 하나도 없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우리가 잘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 같은 것들을 만드는 것이 일단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두 번째로 오남용이라고 이제 말씀드리는 것도 이제 한번 우리가 짚어봐야 될 지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냥 단순히 허가 기준에 안 맞는 처방도 있겠지만 소아청소년이나 고령자 같은 이런 분들은 이제 굉장히 취약하신 분들인데, 이런 분들한테 제대로 진료를 하지 않고 처방하는 것들, 그리고 아예 처방 없이 SNS나 여러 가지 IT 기술을 활용해서 불법 유통되는 것들, 이런 것들을 이제 원천적으로 우리가 확인을 하고 잘 규제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이런 것들은 기존의 시스템을 뭐 그렇게 크게 조정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앞서 가장 먼저 이야기의 시작점이 마운자로 일본 원정 쇼핑 문제였습니다. 이거 관련해서 지금 이 방송 듣는 분들 중에서도 계획을 하고 계신 분이 있을 수 있거든요. 전문의로서 꼭 당부의 말이 있다, 한 말씀 부탁드려요.
□ 이상열 : 아까 말씀드렸던 얘기를 다시 한번 이제 좀 말씀을 드릴게요. 이 약은 장기간의 치료라든지 관리가 필요할 때 사용되는 그런 약이고요. 개인의 여러 가지 상황이라든지 동반 질환에 따라서 용량을 잘 통제하고 조절을 하고,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고 관리하에 써야 되는 약이거든요. 근데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해서 원정으로 해서 갔다 왔다 그러다가, 사실 뭐 효과를 보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나마 이제 운이 좋고 괜찮은 상황이겠지만 상당히 많은 분들이 약제의 부작용에 시달리게 될 수도 있고 잘못된 사용 방법으로 해서 치료를 하거나 관리를 받게 돼서 의도하지 않았던 피해를 보시게 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들이 생기지 않게 믿을 수 있는 의사, 믿을 수 있는 주치의한테 가서 상담을 하면서 관리하시는 그런 어떤, 어떻게 보면 좀 더 똑똑하고 영리한 계획을 세우시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상열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상열 : 네, 감사합니다.
YTN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