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중국산 배추, 안심하고 먹어도 되나? 팩트체크!"

[팩트체크] "중국산 배추, 안심하고 먹어도 되나? 팩트체크!"

2026.09.14. 오전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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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6년 8월 29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선정수 팩트체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사실 확인이 필요한 허위 의심 정보에 대해 짚어보는 팩트체크 시간입니다. 선정수 팩트체커 전화로 만나보죠. 안녕하세요.

◇ 선정수 팩트체커 (이하 선정수) : 네. 안녕하세요.

◆ 최휘 : 오늘은 음식과 관련된 널리 퍼진 오해를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중국에서 배추를 발암물질에 담갔다가 팔았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게 우리나라에도 수입이 됐다고 보시나요?

◇ 선정수 : 외신 보도 이후 불안감이 커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통관단계의 중국산 배추를 검사했는데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4일에서 25일에 통관된 중국 수입배추 8건에 대한 검사였는데요. 식약처는 통관단계 검사강화 조치(8.24.) 이후 수입통관 단계에서 중국산 배추에 대해 매 수입 시 포름알데히드를 검사하고 있으며, 배추김치와 절임배추에 대해서도 제조업소별로 검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유통 중인 중국산 배추, 배추김치 및 절임배추에 대해서도 모든 중국 제조업체 제품을 수거해 검사하고 있다고 하니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이번에 보도된 중국 포름알데히드 사용 배추의 국내 수입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중국 정부와 소통해 확인 중이라고 합니다.

◆ 최휘 : 아직은 중국산 배추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경우가 나오진 않았지만, 나머지 검사 결과도 나오기 전까지는 중국산 김치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다음으로 살펴볼 보도는 무엇일까요?

◇ 선정수 : 최근 한 일간지는 여행 기사를 통해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근연종인 참홍어와 마찬가지로 간재미는 막걸리와 궁합이 좋다. 막걸리는 산성이라 염기성인 연골어류 전반(홍어, 가오리, 상어)과 잘 어울린다. 입안에 도는 뒷맛을 정리해줄 뿐만 아니라 염기성 음식이 일으킬 수 있는 소화불량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전하는데요. 흑산도 홍어라고 불리는 참홍어와 이보다 크기가 작은 간재미는 모두 홍어목 홍어과에 속하는 친척 관계인 어류입니다. 홍탁이라고 해서 막걸리와 함께 먹는 식문화가 널리 퍼졌는데요. 막걸리가 산성인 것은 맞습니다. 발효과정에서 산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산도는 ph 4.0 전후로 식초보다 약한 산성을 띕니다. 홍어나 간재미를 먹고 나서 막걸리를 마시면 입안에 도는 뒷맛을 정리해준다고 하는데, 이건 개인적인 취향일 수 있으니 검증 대상은 아니고요. 연골어류 전반이 염기성인지, 염기성 음식이 소화불량을 일으키는지, 막거리를 간재미와 함께 먹으면 소화불량이 예방되는지가 검증 대상이 될 수 있겠네요.

◆ 최휘 : 홍어나 가오리 등의 연골어류들이 전부 염기성인 건 맞는 건가요?

◇ 선정수 : 홍어, 가오리, 상어는 연골어류가 맞습니다. 연골어류 전반이 염기성이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소 돼지 등 육류의 산도는 ph7 정도의 중성 또는 약산성을 나타냅니다. 그렇지만 연골어류는 바닷물과 체액의 삼투압을 맞추기 위해 근육과 체액에 '요소'라는 물질을 축적합니다. 그런데 연골어류가 죽으면 미생물 작용으로 인해 요소가 암모니아로 바뀌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염기성을 띄게 됩니다. 연골어류가 염기성을 띤다는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렇다면 염기성을 띈 연골어류를 섭취하면 소화불량을 일으키나를 따져보면요. 술 안드시는 분들 홍어 드시면 소화불량 생기나요. 이건 억지로 지어낸 말에 가깝고요. 계란 흰자, 낫토 등 일부 식품도 염기성을 띄는데. 홍어 간재미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계란 흰자 먹었다고 소화불량이 일어나지 않죠. 소화불량을 예방하기 위해 막걸리를 함께 먹어야 한다는 것도 근거가 없습니다. 오히려 알코올 섭취가 소화불량을 유발한다는 연구도 많습니다. 좀 더 나가보면, 인체의 위장에는 위산이 들어있는데요. 이 위산이 ph 1에서 2 정도의 굉장히 강한 산성을 나타냅니다. 염기성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소화불량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 최휘 : 건강 관련 콘텐츠들을 보다보면 '산성 음식은 피하고 알칼리성 음식을 많이 먹어라'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 데요. 이건 어디서 시작된 이야기인가요?

◇ 선정수 : 산성·알칼리성 식품론은 음식이 소변의 산도와 신장 산 부하에 영향을 준다는 실제 발견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20세기 초 자연요법과 식이요법 운동을 거치며 '산성 체질이 만성질환을 일으킨다'는 이론으로 확대됐고, 골다공증 가설과 암 대사에 대한 오해, 알칼리수·보충제 시장이 결합하면서 대중적인 건강 담론이 됐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날 남길 만한 과학적 핵심은 전체 식사의 신장 산 부하가 소변 pH와 일부 신장질환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정도입니다.

◆ 최휘 : 영향은 줄 수 있지만 생각보다 크지는 않군요?

◇ 선정수 : '산성 식품이 몸을 산성 체질로 만들고 알칼리성 식품이 이를 중화한다'는 설명은 안체의 산·염기 조절을 무시한 과장입니다. <산성 식품을 먹으면 혈액이 산성 체질이 된다.>, <알칼리성 식품이 혈액을 알칼리화한다.>, <알칼리성 식단이 암세포를 굶기거나 만성질환을 치료한다.>, <산성 식품이 뼈에서 칼슘을 빼내 골다공증을 일으킨다.>, <산성 음료와 알칼리성 음식을 함께 먹으면 위장에서 중화돼 소화불량을 예방한다.> 등의 이런 이야기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과장된 이야기들입니다.

다만 식품 자체의 pH는 식품 안전과 가공에, 식사의 순산 부하(PRAL·NEAP)는 소변 산도와 요로결석 및 일부 만성콩팥병 관리에 제한적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질병이 없는 분들은 산성음식 알칼리성 음식 신경 안쓰셔도 무방합니다.

◆ 최휘 : 채소를 많이 먹어야 몸에 좋다. 어릴 때부터 어른들한테 듣고 자라는 이야기인데요. 채소마다 ‘어디에 좋다더라’ 이런 이야기들, 그래도 어느 정도 과학적 기반은 있는 거겠죠?

◇ 선정수 : <브로콜리의 설포라판은 암을 예방한다>, <토마토 두 개면 혈관이 건강해진다>, <색이 진한 채소일수록 항산화 효과가 강하다>, <하루 한 접시면 효과가 나타난다> 등의 이런 이야기를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음식점에 가면 <음식의 주재료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어서 어떤 효과를 낸다> 이런 식의 설명이 들어있는 현수막이 붙어있는 곳이 많은데요. 채소에 항암·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다면 많이 먹을수록 좋으냐. 성분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일상적인 섭취량으로 질병 예방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시험관에서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 농도가 사람의 혈액과 조직에서 실현 가능한 농도인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그래서 전임상실험과 임상시험을 거치는 거고요. 그런데 보통 이런 약효는 매우 높은 농도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을 섭취하는 수준으로는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합성 추출 농축 등을 거치게 되는 것이죠. 음식에 특정 기능성 성분이 들어있다는 것과 그걸 먹었을 때 그 기능성을 발휘한다는 것과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최휘 : 그러면 숙취 해소, 관련한 여러가지 해장 음식이 팔리고 있는데요. 대표주자, 콩나물국밥이죠. 설마 이것도 우리에 착각이었던 걸까요?

◇ 선정수 : 현수막에 적혀있는 내용은 보통 이렇습니다. <콩나물에는 알코올의 분해를 촉진시켜주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숙취해소를 돕습니다.> 그렇다면 콩나물에는 아스파라긴산이 얼마나 들었고, 아스파라긴산은 얼마나 섭취해야 숙취해소 효과를 나타내는지 알아보면 되겠죠.

식약처 숙취해소 식품 실증 기준에 따르면 시험대상자를 소집해 저녁 식사를 제공하고 2시간 뒤에 시험 대상 식품을 섭취하게 합니다. 알코올 90g인데요. 16도 기준 소주 716ml, 2병 조금 안되는 분량이죠. 알코올 섭취 직후부터 15시간 이후까지 8차례 채혈해서 혈중 알코올 농도, 혈중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를 측정하고, 숙취 정도를 판 단할 수 있는 설문조사를 합니다. 이런 실험도 정부가 검증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회사가 자체적으로 설계해서 실험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콩나물 국밥에 대해선 이런 체계적인 분석이 없었습니다. 2009년 「콩나물의 Asparagine이 숙취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이 있긴 한데 소규모 연구고 공개되지 않는 변수들이 많아서 콩나물의 숙취 해소 기능을 입증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콩나물국밥 맛있게 드시고, 이 국밥을 먹었는데 왜 난 숙취가 해소되지 않지 라고 생각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 최휘 : 마지막으로 채식하는 집을 보면, 그래도 한창 자라야할 아이들은 고기를 먹어야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근데 코끼리들은 풀만 먹어도 크잖아요? 고기를 먹는 것과 아이들 성장에 대한 관련성은 무엇일까요?

◇ 선정수 : 현재 연구만으로 채식 자체가 성장부진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완전채식 아동의 장기 성장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어떤 경우에라도 안전하다'고 말할 수도 없는 상태입니다. 식물성 단백질만으로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을 채울 수 있기는 하지만, 총섭취량과 식품의 다양성이 중요합니다. 콩·두부·렌틸·견과류·곡류 등을 다양하게 먹어야 하며, 어린아이는 고섬유질 식품으로 일찍 배가 불러 열량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달걀과 우유를 먹는 채식은 완전채식보다 영양소 충족이 쉽기는 하지만, 달걀과 유제품을 먹는다는 사실만으로 균형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철·비타민 D·식이섬유 등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 최휘 : 네. 지금까지 채소와 관련된 루머와 팩트들 선정수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선정수 : 네, 고맙습니다.

◆ 최휘 : 지금까지 선정수 팩트체커와 함께했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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